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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아의 독서공감]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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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 나조차 모르겠어” “내 마음이 너무 아픈데 다른 사람들은 몰랐으면 좋겠어” “왜 자꾸 나한테만 이렇게 재수없는 일이 몰릴까”….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을 것이다. 각자도생의 시대라 그런지 타인의 아픔에 점점 더 무심해지는 세상이다.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싶고, ‘나 자신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모를 때 읽어볼 만한 신간들을 소개한다.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와 《아픈 마음들의 시대》는 각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두형과 최강이 쓴 책이다.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는 흔들리는 자아의 아픔을 보듬는 약과 같은 존재로서 정신건강의학을 다룬다. 마음에도 연고와 반창고, 해열제, 붕대와 소독약, 비타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작은 불안이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거나, 그냥 좀 하면 되는데 일이나 결정을 계속 미루는 등 비교적 가벼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부터 살아갈 이유를 잊었거나, 나를 해치는 사람만 계속 만나게 되는 등 무거운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까지 다양한 ‘나’가 등장한다. 저자는 여러 사례를 들며 자아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 조언을 해준다.

《아픈 마음들의 시대》는 조현병을 비롯해 사회불안장애, 거식증과 폭식증, 산후우울증, 공황장애 등 각종 정신질환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냉철하게 강조한다. 감상에 젖지 않고 균형감 있는 시선을 줄곧 유지한다. ‘나의 마음’이 건강해야 ‘너의 마음’ ‘사회의 마음’도 함께 건강해진다. 그는 “정신적 고통에 대한 온전한 해결책은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며 “심리적 고통의 객관적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선 뇌 영상을 통해 뇌 속을 들여다보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인다.

《인생의 태도》는 미국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가 “나 자신이 나로서 살기 위해선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돼야 한다”는 화두로 쓴 책이다. “직업이, 연봉이,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라는 사람을 규정할 수는 없다”고 역설한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나를 가로막는 일, 계속 내 역할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는 일들은 결국 ‘나의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지나간 과거를 후회할 시간에 현재와 미래의 자아를 위해 힘쓰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우리가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바쁠 때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 바로 인생’이라는 속담이 있다”고 전한다. 또 “미래에 벌어질 어떤 일에서 기적을 찾는 건 그만두고, 깨달음의 길을 따라가는 모든 발걸음을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인다.

‘나를 찾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쉬워 보이지만 제일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평생을 다 바쳐도 답을 못 찾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자기 자신을 이미 깊이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코로나19로 인해 ‘언제든 나에게 불행이 닥칠 수 있다’는 불안이 퍼진 가운데 자아를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이유 모를 증오와 불만에서 해방되는 길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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