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세손' 정승환이 여름 감성을 품고 돌아왔다. 여름에 듣는 발라드는 덥고 답답하다는 편견을 단번에 깨부수는 청량하고 시원한 분위기의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를 공개했다. 정승환 표 발라드,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 옳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명곡의 탄생이다.
정승환은 17일 오후 6시 신곡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를 발표했다.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에는 당연해서 소중함을 잊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 이 멜로디가 닿아 노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겼다. 곡은 한 편의 영화를 귀로 듣는 듯한 짜임새 있는 구성을 취한다. 인트로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부터 후반부 합창 파트에 이르기까지 정승환의 보컬과 멜로디에 따라 푸르고 청명한 이미지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싱그럽고 깨끗한 느낌으로 시작한 곡은 밴드 및 오케스트라의 조화, 아이리시휘슬 소리 등과 만나며 웅장하고 벅찬 감동으로 변모한다.
무더위를 날리는 데 밝고 신나는 댄스곡이 적격이라면,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는 초여름의 파릇파릇함을 제대로 느끼기에 좋은 발라드다. 여름이라는 계절과 전혀 이질감이 없는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이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번 신곡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는 정승환이 처음으로 '초여름'에 내는 곡으로 관심을 모았다. 정승환 하면 떠오르는 계절은 단연 겨울. '눈사람', '그 겨울',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 '안녕, 겨울' 등의 곡으로 차분하고 잔잔하게 겨울 감성을 노래하던 그의 목소리가 익숙하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를 들어보면 투박한 듯 섬세한 정승환의 보컬이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 계절감과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널 위해 만든 이 멜로디
끝나지 않을 이 노래
만들지 못한 마지막 멜로디
그래 그건 오직 너였어
숨이 차게 달려 벅차오른 목소리로
부를게 노래할게
언젠가 만날 긴 터널 끝에서
너를 기다릴게
좋은 바람 다시 불어오면
웃으며 이 노랠 부르자
정승환은 유희열과 함께 가사를 썼고, 작곡가 서동환과 함께 작곡에 참여했다. 극적으로 감정이 상승되는 노랫말과 멜로디에 맞춰 정승환의 보컬도 점층적으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게 매력적이다. 겨울에 나온 정승환과는 또 다른 에너지가 느껴지는데, 곡 자체에는 여전히 그만의 색깔이 잘 묻어나 있다.
"여름에 발라드라니?" 반신반의 된다면 일단 정승환의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를 들어보길 추천한다. 자칫 잊어버릴 수 있는 초여름의 감성을 시원하게 일깨워볼 수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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