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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車 내수 150만대 불과…2025년까지 회복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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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가 13% 쪼그라들어 15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망 : 불확실성 대응’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동차 산업 여파를 분석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내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13% 감소한 153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를 179만5134대로 집계한 바 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705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을 기준으로 올해부터 2022년까지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최대 3600만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우 북미와 유럽 수출이 대폭 감소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와 업체별 신차효과 등 긍정적 요소도 있어 내수 판매 변동성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자동차 부품업계도 심각한 재정 악화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세계 곳곳에 내려진 봉쇄령, 더딘 경제활동 재개, 소비심리 및 고용 위축 장기화로 지난 3월부터 세계 자동차 부품업계에 721억 달러(약 86조8744억원)의 신규 부채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2019년 기준 자동차 제조사들의 투하자본수익률(ROCE)은 2015년 대비 평균 47%, 부품사들의 경우 평균 36% 하락했다"며 "자동차 제조·부품 업계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심각한 재정 상태를 겪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재정 악화를 더 가속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알릭스파트너스가 부채비율, 운전자본, 투하자본수익률(ROCE) 등의 지표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자동차 부품 업계 총매출의 6%를 차지하는 기업만이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50%는 ‘고위험(43%) 및 ‘부실(7%)’ 상태라는 진단이다.

알릭스파트너스 서울사무소 박준규 부사장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수요 또한 급격히 위축됐다. 생산과 수출은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지만, 한국은 코로나19 조기 종식과 내수 회복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 공급망 재구축,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포트폴리오 구성 등 종합적인 의사결정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알릭스파트너스는 2025년까지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던 2017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가별로 회복세가 달라 중국이 가장 빠르게 회복돼 2300만대 판매를 달성하고 뒤이어 미국이 1360만대, 유럽은 141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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