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음성으로 최종 확인된 환자에 대해 '가짜 양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최초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됐어야 하는 것이 양성으로 잘못 나왔다는 의미다. 환자 본인은 물론 이들의 접촉자 등에 적용됐던 방역당국의 조치는 모두 해제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함께 최근 광주와 충남 논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의심 환자 3명의 사례를 검토한 결과 모두 '위양성'(가짜 양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에서는 유덕중 1학년 남학생과 대광여고 2학년 등 학생 2명은 인후통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여 지난 11일 민간 기관에서 1차 검사를 받았다. 당시 두 학생은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대학병원의 후속 검사에서는 4차례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 논산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의심환자 1명이 추가 검사를 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코로나19 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정밀분석 작업과 현장 조사를 거쳐 가짜 양성으로 최종 판단했다. 방역당국은 의심 환자의 검체를 취급하던 중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논산 의심환자의 객담(가래) 검체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완충용액(PBS)을 섞은 검체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통상 객담 검체는 완충용액과 섞어 검사하는데 원 검체와 용액을 섞은 검체의 결과가 다른 것이다.
다만 광주 의심환자 2명의 경우는 원 검체에 대한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원래 검체가 보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검사기관에서는 완충용액이 섞인 검체를 보존하고 있었는데 질병관리본부의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의심환자 3명 모두 상기도(기도 중 상부에 해당하는 부분) 검체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고, 객담 검체에서만 양성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런 결과는 신규 감염자에게는 일반적이지 않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3건의 검사는 같은 수탁 기관에서, 같은 시점(동일 검사판)에 시행돼 양성 결과를 보였다"며 "오염 등으로 인한 위양성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2월 이후 매일 수만 건의 검사가 시행되고 있어 진단 검사 인력의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검사 오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조만간 코로나19 수탁 검사기관을 대상으로 공동 현장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각 검사기관에서 검체 관리 및 교차오염 방지에 있어 관리 방안을 강화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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