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위 물리학도'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는 요새 코스 길이에 불만이 있다. 코스가 너무 '짧아서' 문제라고 한다. 그는 올해 티잉 에어리어에서 평균 321.3야드를 보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장타 부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디섐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CC(파70·7209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찰스슈와브챌린지(총상금 750만달러) 3라운드에선 평균 329야드를 보냈다. 이번 주 사흘간 기록한 평균 비거리는 339야드다. 디섐보는 "솔직히 말하면 내 스윙 스피드를 코스에서 모두 쓰지 못하고 있다"며 "드라이버를 칠 수 있는 홀이 그래봤자 1, 2, 11번홀이 전부"라고 했다. 드라이버만이 아닌 우드, 유틸리티 등을 사용한 평균 비거리가 330야드를 넘겼다는 뜻이다.
그는 원래 장타로 유명한 선수는 아니다. 몸집을 키우면서 달라졌다. 2015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만해도 몸무게가 81kg에 불과했다. 지금은 109kg정도 나간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체육관에서 살다시피하며 몸을 불렸다. '코로나 방학' 기간에 근육량을 더 늘려 지금의 무게에 다다랐다. 그는 "살을 조금 뺄 예정이지만, 내 궁극적인 목표는 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라며 "적정 몸무게가 얼마인지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폭발적인 힘 때문에 클럽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드라이버 로프트를 5.5도로 세웠다. 3번 우드는 10도에 불과하다. 아이언 로프트도 평균보다 훨씬 가파르다. 일반적인 로프트의 아이언으로 스윙하면 공에 너무 많은 스핀이 발생해 컨트롤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핀량이 많아져 클럽을 바꿔야 했다"고 말했다.
디섐보는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0타를 쳐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인 잰더 쇼플리(27·미국·13언더파 197타)에 3타 뒤져있다. '페덱스컵 1위' 임성재(22)는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사흘 합계 8언더파 202타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29)은 공동 48위(3언더파 207타)로 밀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