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국내 여행 계획을 크게 줄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코로나19 국민 국내 여행 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계획했던 올해 국내 여행 횟수는 평균 6회였으나, 이후에는 1.8회로 70% 급감했다.
설문 조사는 지난달 7~17일 국민 1만952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84.9%는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2월 23일~5월 5일) 동안 실제로 국내 여행을 취소했다고 답했다.
특히 15세 미만 자녀를 동반한 경우 여행 계획이 6.5회에서 1.9회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여행 취소 비율도 87.5%로 평균보다 높았다.
여행을 다시 시작할 때 함께할 여행자로는 99.6%가 가족을 선택했다. 지난 2018년 조사에서 가족을 고른 응답자(49.4%)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여행동반자로 친구·연인을 고른 응답자는 2018년 41.2%에서 올해 27.3%로 줄었으며, 친목 단체·모임을 고른 이는 0.1%에 불과했다.
지난달 6일부터 시작된 생활 속 거리 두기 기간 동안 여행을 하는 것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69.9%를 차지했다.
국내 여행을 재개하고 싶은 시기로는 '9월 이후'를 선택한 응답자가 33.9%로 가장 많았고, '6월 중후반'과 '7월'이라는 응답도 각 12.7%, 13.6%를 차지했다.
국내 여행 재개 시 첫 희망 방문지로는 제주도(43.3%)가 가장 많이 꼽혔다. 뒤를 이어
강원도(23.4%), 경상도(14.0%), 부산(10.4%) 등의 순이었다. 광역시·도가 아닌 단일 지역 중에서는 여수(4.7%)와 강릉(4.5%), 경주(4.4%) 등이 선택됐다.
또 응답자의 82.5%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몰리는 곳 대신 숨겨진 장소를 찾거나 여행 자체를 줄이는 등 여행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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