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는 8조원의 부동산뿐 아니라 127개의 섬과 바다라는 자산도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인천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이승우 인천도시공사 사장(사진)은 올해 자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개발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단순히 토지를 팔아 수익을 내는 것에 그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직접 참여하는 민관협력 복합개발, 해양레저개발 등을 고려하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가 최근 민간사업자를 공모한 검단신도시 역세권 ‘넥스트 콤플렉스’ 복합개발사업이다. 대지면적이 4만9540㎡에 달하는 검단 역세권 부지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 서점, 문화센터, 컨벤션센터, 키즈테마파크, 스포츠테마파크 등 문화·상업·업무·주거시설을 포함한 복합문화공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인천도시공사가 출자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이 사장은 “부지를 좋은 부동산 상품으로 직접 개발하는 게 인천의 미래를 위해 더 좋다고 본다”며 “좋은 부지를 민간기업과 협업해 개발하는 혁신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 매각이 지지부진한 영종도 미단시티는 올 하반기에 이름부터 도시 콘셉트까지 모두 바꿀 예정이다. 이 사장은 “몇 번 사업이 무산되면서 미단시티 이미지가 나빠져 토지 매각이 쉽지 않다”며 “잘 팔릴 수 있도록 개발 방향까지 바꾸는 새로운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인천도시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개발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청라사업단장, 신도시계획처장, 위례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 2년6개월간 인천도시공사 사업개발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인천지역 도시개발사업을 총괄했다. 그는 “부채에 시달리던 인천도시공사가 새로운 사업으로 활력을 찾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인천도시공사는 부동산 금융을 활용한 개발사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2015년 전국 공기업 중 처음으로 사업 연계형 뉴 스테이(공공지원 민간 임대주택)를 도입했다. 부동산 금융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10여 개 설립한 뒤 개발사업을 해 지난해 약 52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2003년 공사 창립 이후 최대 흑자다.
그는 도시재생 전문 공기업으로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 사장은 대표 장소로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를 꼽았다.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으로 형성된 개항장은 전국에서 가장 번성한 지역이었다. 이 사장은 “전북 전주 한옥마을, 군산 일본식 가옥처럼 인천 개항장도 조계지 등 오래된 역사 스토리가 있는 거리”라며 “그동안 여러 차례 용역과 컨설팅을 한 만큼 이제는 도시재생을 실행할 단계”라고 강조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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