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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못 산 '비말차단용 마스크', 중고나라에 뜨자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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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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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무더위 속 '비말(침방울) 차단용 마스크 대란'이 8일도 이어졌다. 판매처 '웰킵스몰' 사이트가 판매 첫 날인 지난 5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마비됐다. 전국 내륙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무더위 속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 500원짜리 비말 차단 마스크 30분만에 또 품절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구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광클' 행보가 이날도 빗발쳤다. 구입희망자들의 바쁜 손길에 준비수량은 약 30분 만에 동이 났다.

    웰킵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약 30분 만에 품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 첫 날인 지난 5일에 이어 주말에 서버를 보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소비자들 다수가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공지를 접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품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웰킵스는 이날 판매 물량으로 해당 마스크 약 20만장을 준비했으나 오전 9시 20~30분께 동이 났다.

    웰킵스 관계자는 "이날 9시 20~30분께 이날 준비된 비말 차단용 마스크 물량이 품절됐다"고 말했다. 사이트 접속 지연에 대해서 관계자는 "주말에 서버 점검 작업을 실시했으나 예상을 웃도는 사용자가 몰린 탓으로 보인다"며 "지난 5일에 접속이 되지 않아 같은 수준의 물량 판매에 5시간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서버가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앞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온라인 판매 첫 날인 5일 웰킵스 측은 약 20만장의 판매 물량을 준비했지만 한때 최대 780만명이 접속하며 서버가 다운됐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기존 공적마스크보다는 얇아 숨 쉬기가 용이하고 여름이 오며 수요가 늘어난 덴탈마스크보다는 비말 입자 차단 성능이 높도록 설계됐다. 비말 입자 차단 성능은 KF 기준으로 55∼80% 수준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호흡이 상대적으로 쉬운 비말 차단용 마스크에 대한 관심은 한층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웰킵스는 향후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 경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 "오늘도 헛수고"...무더위 속 열받은 소비자


    연이은 품절 소식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익을 겨냥한 재판매상, 리셀러가 중고장터 곳곳에 등장해 공분을 사고 있다.

    5일에 이어 두번째 비말 차단용 마스크 구매에 나선 김모씨(33·여)는 "지난번보다 (웰킵스몰에) 접속은 잘됐지만 너무 빠른 시간 안에 품절이 돼버렸다"면서 "에러페이지에서 '새로고침' 버튼을 수십번 눌러 겨우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이미 재고가 없다고 떴다"며 허탈해 했다. 이어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웰킵스가 서버 다운을 방지하기 위해 네이버스토어에서 동시에 판매를 진행했지마 이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대학생 윤모씨(23)는 "네이버 서버의 접속자 수용량이 웰킵스몰보다 좋을 것이라 생각해 네이버스토어에서 구매를 할 예정이었다"면서 "그런데 네이버에서 아무리 '웰킵스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네이버스토어를 통해 판매를 하긴 한 건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판매 시간에 맞춰 네이버스토어를 살펴봤다는 이모씨(29·여) 역시 "오전9시 웰킵스 네이버스토어에 접속했지만 물건이 나와있지 않았다"면서 "의아한 마음에 웰킵스몰에 들어가보니 이미 '품절(sold out)'이라고 써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네이버스토어에 다시 접속해보니 상품 페이지가 나와있기는 했지만 그곳에도 '품절'로 나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구하는 수요가 몰리자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는 마스크를 파는 리셀러도 등장했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 당일 재고가 소진된 이날 9시 20분 이후 중고나라에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네이버 아이디 cart****는 "온라인에서 싹쓸이하더니 또 되팔기를 하느냐"면서 "국가재난상황에 (마스크를 되팔기 해) 푼돈이라도 벌고 싶은 거냐"며 리셀러를 비난했다.

    리셀러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미온적이란 지적도 나왔다.

    네이버 아이디 mild****는 "구매금액보다 비싸게 팔아 이윤을 얻은 금액의 100배로 벌금을 매기면 아무도 사재기를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아이디 suhy****는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애초에 일반인들 손에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순순히 들어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공적 마스크로 공급하지 않고 민간에 맡긴 데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5일 마스크 수급상황 브리핑에서 도입 초기 품귀현상으로 인해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지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실제 최근 무더위로 덴탈 마스크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에서 이달 1~7일 마스크 매출을 분석한 결과, 비교적 숨쉬기 편한 덴탈 마스크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50.6% 증가했다. 전체 마스크에서 차지하는 덴탈 마스크 매출 비중도 우상향 추세다. 지난 3월 10%에서 이달 들어 27%로 상승했다. 반면 KF마스크 비중은 90%에서 73%로 낮아졌다.

    오정민/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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