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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세 탔다"…거래 살아나고 대장주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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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민간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2주 연속 가격이 올랐고, 강남도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감정원 또한 하락세를 멈췄다는 통계를 내놨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강남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까지 받으면서 전반적인 침체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강남에서 절세용 급매물들이 소화되고, 외곽에서 9억원 이하의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꾸준한데다, 곳곳에서 개발호재가 나오면서 반등을 보이고 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0.01%)보다 상승폭도 커졌다. 앞서 감정원 조사 기준으로도 서울 아파트값은 9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는 통계가 나온바 있다.

◆ 강남3구 아파트값 반등 본격화

서울은 9억원 이하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강남이 상승세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강남구는 0.02% 상승했다.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1일)이 지나면서 강남권 절세 급매물이 모두 소화되고, 잠실과 삼성동에서 개발 호재가 발표되면서 아파트값이 반등하고 있다. 개포동 주공고층 6단지, 압구정동 신현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등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는 최근 27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2일과 13일 고층이 각각 25억8000만원과 25억3000만원에 팔렸지만 이후 1억원 이상 매매가가 뛴 것이다. 반포동 반포리체(전용면적 84㎡)는 무려 3개월 만에 매매가 재개되면서 24억원을 찍었다. 재건축 추진 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 주공5단지도 최근 전용 82㎡가 2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권의 상승세는 더할 것이라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잠실 주변은 서울시가 지난 5일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적격성 조사 완료 소식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옛 한국전력 부지에 계획 중인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도 최근 전해졌다.

상승폭은 강북권과 외곽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중구(0.16%) △구로(0.11%) △종로(0.09%) △서대문(0.08%) △강동(0.07%) △노원(0.06%) 등으로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중구는 리모델링 이슈가 있는 신당동 남산타운이 1500만원 올랐다. 지역 내 대장 아파트들의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구로는 구로동 삼성래미안과 구로두산,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종로는 내수동 경희궁의아침2, 3, 4단지가 1000만~5000만원 올랐다. 서대문은 현저동 독립문극동과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홍제동 홍제원 현대 등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동에서는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아파트 거래량 급증…고가 아파트 몰린 강남서 뚜렷

목동 아파트값은 재건축 기대감에 커지면서 상승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5단지 전용 95㎡ 저층이 지난달 1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10월 비슷한 조건의 매물보다 3000만원 올랐다. 시세는 17억5000∼20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6단지(전용 48㎡)는 지난달 10억1700만원에 매매됐으며, 호가는 11억원 안팎인 상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5단지는 지난 5일 양천구청의 1차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받았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2만6000여가구 가운데 6단지(1368가구), 9단지(2030가구)에 이어 세 번째다. 9단지의 경우 조만간 2차 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시장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거래량도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430건으로 4월(3019건)보다 13.6%(411건) 증가했다. 실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체결 후 30일 이어서 5월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 거래량은 뚜렷하게 증가했다. 지난 4월 146건이었던 강남구에서는 이날까지 5월 거래량이 183건에 이른다. 송파구는 132건에서 179건으로, 서초구는 92건에서 122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작년 10월(1만1570건)과 11월(1만1484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다가 12·16대책 이후 12월(9600건)과 1월(6472건) 들어 감소했다. 2월(8274건)엔 반등했으나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4412건)과 4월에는 더 줄었다.

강남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의 거래량이 늘어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9억원 초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4월 571건에 비해 100건 이상 늘어난 69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억원 초과 거래건수는 337건이었다. 실거래신고 기간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최대 거래량인 2월 38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중 3분의 1인 113건은 강남구에서 거래됐다. 그간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강남구에서는 급매물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가격이 상승 전환됐다.

한편 정부는 잠실·삼성동 일대의 부동산 시장 과열을 경계하면서 불법 거래에 대한 실거래 기획조사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시장불법행위대응반과 한국감정원 상설조사팀을 투입해 송파구와 강남구 일대에 대한 부동산 실거래 기획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잠실동과 삼성동을 중심으로 업·다운 계약이나 미성년자 거래,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거래 등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법인을 활용한 투기성 거래도 살핀다. 서울시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과열 양상이 포착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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