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명 'N526' 전기차 양산 백지화
-주행거리대비 값이 비싸고 안정화 까다로워
다이슨이 최근 개발 포기를 선언한 전기차와 관련해 CEO가 직접 나서 배터리 개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5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들은 다이슨 CEO인 제임스 다이슨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는 "전기차의 내부 프로젝트명인 'N526'의 개발을 끝내지 못해 도로에서 볼 수 없다는 게 매우 아쉽다"며 "전기차만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전기차시장 진출을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양산 백지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이유로는 배터리를 꼽았다. 그는 "배터리 개발의 어려움, 막대한 개발비용이 생각 이상이었다"며 "성능과 효율, 가격을 모두 잡기에는 한계가 보였다"고 설명했다.
N526은 1회 중전 시 최장 600마일(965.6㎞)을 달리는 걸 목표로 삼았다. 현재 판매중인 대부분의 전기차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멀리 가는 수치다.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배터리가 들어가야 하고 무게와 성능의 조화는 물론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아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임스 CEO는 "우리 차는 배터리셀을 8,500개 탑재했다"며 "일반 전기차보다 배 이상 들어간 셀과 냉각장치 때문에 부품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정화를 위해 모든 셀에는 레이저 용접 커넥터를 별도로 마련했는데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과 제조과정이 너무 까다로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이슨은 2017년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선언하고 한 때 직원 600명을 투입할 정도로 적극 투자했다. 이후 2018년 10월 싱가포르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짓고 2021년 첫 전기차 양산을 시작할 계획을 밝혔다. 테슬라에 맞서기 위해 SUV 컨셉트카로 등장한 N526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8초만에 도달하며, 최고시속 200㎞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양을 늘려 최장 1,000㎞에 가까운 거리를 달릴 수 있고 무게는 2.6t으로 제법 나갔다. 그러나 개발 노하우 부족과 양산에 투자하는 자금에 부담을 느낀 다이슨은 사업을 백지화했다.
회사가 전기차 개발을 위해 그 동안 투자한 돈은 약 6억5,000만 달러, 한화로 8,000억 원 수준이다. 제임스 CEO는 "실망감이 크지만 후회는 없다"며 "회사의 기존 사업방향과 실적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투자자를 안심시켰다.
한편, 제임스 CEO는 여전히 전동화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새 기술 개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고체 배터리 개발 및 AI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흐름과 방향은 여전히 높은 관심거리이자 사업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 [시승]위로가 되는 공간, 렉서스 UX 250h
▶ GM, EV 밴으로 상용 전동화 나선다
▶ 경유 엔진, LNG로 교체…'LNG 튜닝 1호 트럭'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