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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비말차단용 마스크 구매 시도해보니…'희망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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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침방울)차단용 KF-AD 마스크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5일. 기자도 구매 희망자 대열에 합류해 '광클'(빛처럼 빠른 속도로 클릭)을 시도해봤다. 일시에 150여 만 명이 몰린 '서버 대란'에 참전한 결과는 희망고문 끝 실패였다.

의약외품판매업체 웰킵스는 이날 오전 9시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웰킵스몰을 통해 비말차단용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외품으로 인증한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일상생활에서 비말을 통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날씨가 더워지며 통기성이 높은 덴탈마스크(의료용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지만 덴탈마스크는 주로 의료기관으로 물량이 들어가 일반인은 구하기가 어려웠다. 식약처는 일반 국민에게 덴탈마스크와 유사한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새로 지정했다.

기자는 구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미리 준비에 돌입했다. 우선 웰킵스몰 회원 가입을 했다. 결제 과정에서 보안 프로그램 설치 등의 문제로 에러가 날 것에 대비해 다른 제품을 구매하며 결제 시뮬레이션도 모두 완료했다. 구매 이력이 있으면 주문 페이지에서 주소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최근 배송지'를 불러올 수 있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결제 방식은 가상계좌로 송금하는 방식과 신용카드 결제 방식 두 가지가 있다. 카드 실적을 채우기 위해 평소에는 신용카드 결제를 선호하는 기자이지만, 카드 결제를 하는 사이 재고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가상계좌입금을 선택했다.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해서일까. 기자는 수차례의 에러 페이지를 넘기며 '결제창'에 다다를 수 있었다. 오전 9시 20분, 최종단계에 접어들어 '주문 다음 단계로 진행중입니다'라는 안내창을 만날 수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모니터를 한참 바라봤지만 '구매가 완료됐다'는 창은 뜨지 않았다. 오전 10시, 인터넷 창을 추가로 열어 쇼핑몰에 접속하자 메인화면 배너에는 '판매 종료'라는 공지 메시지가 떴다.

하지만 여전히 결제창은 '진행 중'이었다. '내가 주문한 수량도 판매된 것으로 집계돼 품절이라고 뜬 건 아닐까'하는 희망을 품었다. 곧이어 '판매 종료' 공지는 다시 사라졌다. 알고 보니 10시 품절 공지는 업체 측의 실수였다.

웰킵스 관계자는 "오전 10시면 당연히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 예상해 '판매 종료' 창을 미리 세팅해뒀다"라면서 "결제가 지연되며 예상치 못하게 재고가 남아 해당 공지를 바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웰킵스에 따르면 오후 2시 마스크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 그러나 오후 2시가 넘어서도 기자의 결제창은 '현재 진행형' 상태로 멈춰있었다. 웰킵스 측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된 것이 맞다'는 확인을 거친 다음에야 기대를 접을 수 있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다섯 시간을 들여 마스크를 사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보니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오기 시작했다.

웰킵스는 서버 확충 등을 거쳐 오는 8일부터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 물량이 다시 풀리면 구매를 시도해볼까 싶다가도 다섯시간을 들여 모니터 앞에서 마음을 졸였다보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에 자연스럽게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생산량이 늘어나 어렵지 않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되기만을 바라게 됐다. 국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덴탈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선정해 안정적으로 공급해달라"고 요청하는 마음도 이해가 갔다.

그러나 당분간은 '서버 대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웰킵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20만장 수준으로 비말차단 마스크를 생산할 예정"이라면서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에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생산하는 양으로는 자사몰 외에 오픈마켓 등 다른 채널에서 판매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식약처가 이달 말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하루 100만 장 이상 공급되도록 할 계획이라니 그때를 다시 노려볼 참이다. 웰킵스 외에도 건영크린텍, 파인텍, 케이엠 등이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지만 정확한 판매 시점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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