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이 되면서 서울 강남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강남 성형외과들은 그동안 중국 등 외국인들에게 성형 시술을 많이 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손님이 줄어든 반면 한국 손님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든 데다 수술 후 붕대 등을 감고 있어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이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강남 성형외과 원장은 "그동안 성형수술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도 미뤘던 사람들이 최근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얼굴 윤곽 수술과 가슴 수술 등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20대 한국 여성 3명 중 1명은 성형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휴직 등을 하고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 60대 여성은 "딸이 보톡스 주사를 규칙적으로 맞았는데 코와 턱을 다듬기 위해 한 달 정도 휴직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으로 소비가 다소 회복하면서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강남 성형외과들이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환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