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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친일 프레임' 동원해 윤미향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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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이 연이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엄호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윤 의원이 주장했던 '친일 프레임'에 힘을 싣고 나섰다.

북한 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일 윤 의원을 향한 각종 의혹 제기들을 두고 "보수 망나니들의 칼춤이 조만간 진보세력의 목덜미를 겨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아리는 "최근 남조선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이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자인 윤미향의 부정부패 의혹이 제기됐다"라면서 "이를 구실로 정의연과 그 지지세력에 대한 보수세력의 비난 공세가 맹렬히 벌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반일을 '매국'으로, 친일을 '애국'으로 매도하여 반일감정이 매우 강한 진보 민주세력을 정치적으로 약화, 소멸하려는데 있다"라면서 "지금 남조선의 여러 정당과 진보단체들, 각 계층 인민들은 보수세력의 비난 공세가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깎아내리려는 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의 준동'"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또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1일 "최근 남조선 보수 패당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 온 반일 단체인 정의연의 부정부패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라면서 "남조선 인민이 친일 청산 투쟁을 끝까지 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부정부패 의혹 문제를 의도적으로 여론화하여 진보 민주세력에 대한 민심의 불신과 배척 기운을 고취하려는 친일·적폐 세력의 비열한 음모책동의 산물"이라며 "각 계층 인민들이 비상히 각성해 친일매국세력 청산 투쟁을 끝까지 벌러 나가야 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북한 언론들의 메시지는 윤 의원의 반박 논리로 쓰였던 친일 프레임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윤 의원은 앞서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각종 의혹 제기들을 두고 "친일이 청산되지 못한 나라에서 개인의 삶을 뒤로하고 정의 여성 평화 인권의 가시밭길로 들어선 사람이 겪어야 할 숙명으로 알고 당당히 맞서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 의원은 당시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의 강도가 더 세질수록 저 윤미향의 평화 인권을 향한 결의도 태산같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 역시 이 같은 윤 의원의 반박 논리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민주당 의원 14명은 지난달 14일 성명서를 통해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세력들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오랜 믿음에 기반한 피해자와 윤미향 당선인 간의 이간질을 멈추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해 전심전력해온 단체와 개인의 삶을 더이상 모독하지 말라"라고 촉구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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