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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팜 기고] 짐 로저스는 왜 이머징 주식을 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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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미국과 한국 그리고 중국 주식에만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주식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급락이 상당부분 해소된 상황이다. 따라서 추가적으로 코로나19 국면에서의 투자수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들 국가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지금부터 올 하반기까지의 주식 운용에 많은 고민이 따를 것으로 판단된다. 시야를 좀더 넓혀서 신흥국(이머징) 시장, 특히 라틴과 러시아 시장이 그 해답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있던 올 4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블룸버그 통신과 전화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내용 중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가 이머징 국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길지 않았던 이 인터뷰가 필자의 회사에서 이머징 국가에 좀더 주목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연초 이후 통화시장을 보면 한국과 중국이 포함돼 있는 이머징 아시아 지역은 코로나로 인한 충격파를 거의 해소했다. 반면 라틴과 동유럽(EMEA) 지역은 아직도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주식 시장을 보면 더 극명하게 신흥국 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연초 수준에 90% 이상을 회복했는데, 라틴시장은 아직 70%수준에 머물고 있다.



어떠한 이유로 동유럽과 라틴 지역이 미국과 한국 시장과는 달리 회복속도가 느린 것일까? 그 원인은 크게 코로나19 상황과 원자재 가격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는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다. 특히 브라질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는 국가다.



지난달 중순 이후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면 라틴 지역과 동유럽이 가장 높다. 따라서 해당 지역 국가들의 경제상황은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급락으로 인한 어려움이다.



위의 그림은 이머징 국가의 주식 시장에서 에너지와 소재 업종 비중이다. 이머징 국가들 중 가장 원자재 비중이 낮은 국가들은 중국 한국 대만 순이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이머징 국가들 중 올해 주식시장 급락국면 후 가장 많은 회복을 보였다. 반면 원자재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러시아로서 전체 주식 시장에서 그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브라질도 원자재가 주식 시장에 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는 원자재 가격에 매우 민감한 시장이다.

실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유가와 두 나라 주식 시장의 상관관계는 0.8 수준으로 매우 높게 형성되고 있다. 올 들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비정상적으로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상당수 국가들이 봉쇄(Lockdown)에 들어가면서 원자재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최근 조금씩 회복하고 있으나, 아직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라틴과 동유럽의 경제와 주식 시장이 크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는 과거보다 미래를 겨냥하는 것이다. 현재 이들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요소들이 향후 어떻게 전개되는가에 따라 이들 국가의 투자성과가 좌우될 것이다. 코로나19 이슈는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글로벌 공조와 노력이 있어 시간은 걸리겠지만 해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은 세계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급락도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예상한 대로 시장 상황이 전개된다면, 시간은 소요되지만 결국 급락한 통화와 주식 시장 모두 회복될 것이다. 현명한 투자를 하고자 하면 투자의 관점(Scope)이 남들보다 넓어야 한다. 현재의 어려움을 투자기회로 활용하는 역발상이 필요해 보인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네이버 밴드 GB 투자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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