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29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 인종차별의 청산을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공개한 성명에서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정상적'(normal)일 수 없다"며 "미국인들은 편협하고 불평등한 대우의 유산이 더 이상 우리의 제도나 마음을 감염시키지 않는 '새로운 정상'을 만들기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2건의 인종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 2월 조깅을 하다 백인 부자(父子)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와 최근 뉴욕의 백인 여성이 개 목줄을 채워달라고 요구한 흑인 남성을 되레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사건이 2020년 미국에서 정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 나라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최고의 이상을 실현하고 우리가 더 나아지기를 원한다면 이번 사건은 정상일 리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궁극적으로 정의를 실현할 주된 책임은 미네소타주 당국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로운 정상'(뉴노멀)을 만들어내는 것은 인종, 신분과 관계없이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매일 지금, 이 순간에도 궂은일을 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법집행기관 종사자를 비롯해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정상을 함께 만들어내야 할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 위기 때문에 '우리가 정상으로 복귀'하기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인종이라는 이유로 다른 대우를 받는 비극적이고 고통으로 가득 찬 '정상'이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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