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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페이스북숍스와 리브라 연동…국경 넘는 결제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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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주도해 개발 중인 가상화폐(암호화폐) '리브라'가 온라인 쇼핑 플랫폼 '페이스북숍스'와 연계돼 활용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숍스는 다양한 유통업체와 중소 상인들이 페이스북 페이지나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리브라 사업을 어떻게 수익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제공하는 페이스북숍스와 리브라, 페이스북페이 등은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페이스북 등에서) 광고를 클릭하면 바로 결제해 구매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어 "페이스북은 전 세계 수많은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여전히 국경을 넘어 돈을 보내고 물건을 구매하기는 어렵다"며 "리브라가 전자상거래와 결제를 훨씬 쉽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페이스북숍스 플랫폼에서 리브라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저커버그 CEO가 처음으로 공식 발표한 것이다.

페이스북숍스는 판매업체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입점하는 아마존 방식이 아니라 각 업체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체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쇼핑몰 구축을 돕기 위해 한국의 카페24를 비롯해 쇼피파이, 빅커머스, 우커머스 등 다양한 솔루션 사업자들과도 제휴를 맺었다.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카페24는 쇼핑몰 구축 실적이 현재까지 170만여 개에 이른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26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리브라가 페이스북숍스의 결제에 활용되면 소비자들은 환전 수수료 등을 내지 않고도 편리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저커버그 CEO는 "리브라와 페이스북숍스와 같은 플랫폼은 상거래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결과적으로 페이스북 광고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당초 계획과 달리 달러, 유로 등 각국 통화에 연동하는 다양한 형태의 ‘스테이블 코인’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각국 금융당국의 압박에 글로벌 시장을 통합하는 단일 가상화폐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일부 변경한 것으로 관측된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한 가상화폐다. ‘1달러=1코인’처럼 기존 통화에 고정한 가치로 발행한다. 페이스북은 각국 법정화폐와 연동되는 여러 개의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 스테이블 코인들을 '통화 바스킷' 안에 담아 가치를 담보하는 통합 '리브라 코인'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 26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리브라 등 디지털금융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명칭을 '칼리브라'에서 '노비파이낸셜(Novi Financial)'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개발 중인 암호화폐 지갑 명칭도 '노비'로 바꿨다. 노비는 '새로움'이란 뜻의 라틴어 '노버스(novus)'와 '길'을 뜻하는 '바이아(via)'를 합친 말이다. 노비는 앱 형태로 출시된다. 리브라 저장뿐만 아니라 각종 결제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 등과 연동해 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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