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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에 민감해진 코스닥…장중 한때 4%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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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최근 지수가 크게 올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진 데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단기 고점을 찍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코스닥지수는 2.19% 떨어진 708.7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0.5% 이상 오르며 출발했다. 그러나 곧 상승세가 둔화돼 오전 10시7분께 하락 반전했고, 오후 1시23분께는 -3.98%까지 하락폭을 키웠다. 이후 하락폭을 조금 줄여 큰 변동 없이 횡보하다가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연속 순매수하던 개인은 이날도 34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379억원, 3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액티브 펀드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물량을 대거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3월 19일 저점(428.35)을 찍은 뒤 이날까지 65.46% 올랐다. 나스닥지수(37.19%)보다 상승폭이 훨씬 크다.

이날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가결한 것이 코스닥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을 빌미로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격화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에 추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며 “증시가 예상보다 선전했을 때는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해진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0.2%로 대폭 하향 조정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어 긍정적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져 지수가 단기 고점에 다다랐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닥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27일 53.46배에 달했다. 코스닥지수 PER이 53배 이상으로 올라간 건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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