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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 뛰고 식당·마트 활보…격리권고 무시한 쿠팡 확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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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82명 이상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한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들이 검체 검사를 받은 뒤에도 여러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자가격리를 권고 받고도 이른바 '투잡'을 위해 콜센터 등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48·여)씨는 지난 26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부평구 부평4동에 있는 콜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이곳의 동료 직원인 45세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해당 콜센터에서 '투잡'을 했던 A씨는 검체 검사를 했던 지난 26일 오전 9시께 해당 콜센터로 출근했고, 오후 2시30분부터 2시50분까지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후 오후 3시께 다시 콜센터로 복귀해 오후 6시20분까지 일했다.

퇴근 후 부평4동에 있는 시장과 야채·과일가게 등을 들른 뒤 귀가했다.

방역 당국은 해당 콜센터 직원 82명과 다른 층 근무자 5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 확진된 부평4동 주민 B(32·남)씨도 지난 26일 오후 2시께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도 부평4동에 있는 음식점·잡화점·마트 등에 방문했다.

또 당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인 27일 오전 1시까지 서구 가정동·계양구 효성동·부평구 갈산동 등지를 돌아다녔다. 27일 오전에는 갈산1동 피트니스센터에서도 1시간 머물렀다.

또 다른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인 부평구 부개3동 주민 49세 여성도 지난 26일 오전 11시께 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검사를 받은 뒤 부평4동 제과점, 인천지하철 부평시장역·부평구청역, 서울지하철 7호선 굴포천역 등지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산2동 마트와 옷가게 등지도 들른 뒤 다음날 감염 통보를 받았다.

전날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은 부평구 부개1동 거주자 37세 여성은 지난 26일 오후 4시께 부평구 인천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후 부평6동 편의점, 부개1동 커피숍·음식점 등을 방문했다.

이 확진 여성은 이후 잠시 자택에 갔다가 다시 부개1동 음식점과 일신동 친척 집을 방문했고, 다음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날 확진된 계양구 계산1동 주민 42세 남성은 전날 오후 7시께 계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계산1동 음식점·커피숍·의원·편의점 등을 방문했다.

방역 당국은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자가격리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들 확진자는 이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12일부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근로자는 진단검사를 받은 후 자가격리를 하고 근무자 가족 중 학생 및 학교 종사자가 있는 경우 등교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가족 중 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 종사자가 있는 경우 근무 제한을 당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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