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폐기물 처리 산업이 대체투자 포인트로 각광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와 의료용 폐기물 처리가 중요한 이슈가 되면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외국계 사모펀드가 국내 폐기물 업체 인수에 나서면서 잠잠하던 인수합병(M&A)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폐기물 처리 산업이 금융시장에서 코로나19의 수혜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1위 산업폐기물 업체인 코엔텍과 ESG그룹, 종합환경플랫폼 업체인 EMC홀딩스가 매물로 나오면서 사모펀드들이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프라이빗에쿼티(PE) 시장에서 폐기물 업체에 주목하는 이유는 폐기물 관련 사업은 수급 안정성과 진입장벽이 높아 경기 변동 영향을 적게 받는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비재무적 관점의 투자 원칙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업계에서 관심을 갖는 꼽힌다.
폐기물 업체 인기는 국내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폐기물 처리 산업 분야에서 M&A 건수는 총 74건에 달한다. 지난해엔 중국에서 111건, 미국 61건, 영국·일본 25건, 한국 18건 순으로 폐기물 관련 M&A가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의료 폐기물 처리 산업에 관심이 높아진 중국에서는 2022년까지 모든 성과 도시에서 의료 폐기물 처리 설비를 갖추도록 해 당분간 관련 투자가 급증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국은 생활폐기물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소각 및 매립 시설을 설치해 이를 처리 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이고, 사업장 및 건설 폐기물은 전문 처리 업체에 관리되고 있다. 현재는 폐기물 시장이 주로 중소업체로 구성돼 있지만 선진국처럼 M&A를 통해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폐기물 중간처리 업체 중에선 코엔텍, 와이엔텍, KG ETS, 인선이엔티 등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