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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빈 방 줄고 주택거래 회복…"美 경제가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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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0개 모든 주(州)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봉쇄를 조금씩 풀면서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하는 조짐을 보인다. 경제 재개와 함께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상승세를 재가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벌써부터 “내년은 사상 최고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V’자형 경기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봄바람 부는 미 경제

지난주 코네티컷주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수용 인원 제한을 지킨다는 전제 아래 식당, 소매점, 쇼핑몰 등의 영업 규제를 풀면서 50개 주 전체가 경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조지아주가 처음 봉쇄를 푼 뒤 한 달여 만이다. 이에 따라 멈췄던 경제가 꿈틀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4일 미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은 26만7451명에 달했다. 1년 전에 비해 87% 줄어든 수치지만, 지난달 14일(8만7534명)에 비해선 약 세 배로 늘었다.

식당 예약 앱인 ‘오픈 테이블’도 일부 주에서 예약이 회복세라는 통계를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트럭스톱닷컴은 지난주 화물량이 전주보다 27% 늘었고,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호텔 리서치펌 STR에 따르면 5월 셋째주 호텔 투숙률도 32.4%로 5주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장 컸던 뉴욕에선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이 다시 개장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신규 주택 판매 건수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62만3000건으로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평가했다.

애플은 이번 주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등지의 100개 애플스토어를 추가 재개장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271개 매장을 보유한 애플은 이달 초 30여 개 매장을 먼저 개장했다. 이번 주말이면 미국 내 매장 절반가량이 문을 여는 것이다.

구글은 이날 다음달 6일부터 사무실 문을 다시 연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출근 인원은 사무실 정원의 10%에 그치겠지만, 9월께엔 최대 30%가 출근하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신중론도 여전

경제가 꿈틀거리자 주가도 상승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경제 봉쇄 수혜주로 꼽히며 급등했던 넷플릭스(-3.4%), 쇼피파이(-7%), 펠로톤(-9%), 줌(-4%) 등 기술주는 급락했다. 반면 유나이티드항공, 로열캐리비언크루즈, MGM리조트 등 경제 봉쇄로 폭락했던 주식이 일제히 12% 이상 급등했다. 금융주도 5% 상승했다. 경제 재개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S&P500지수는 장중 한때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고, 200일 이동평균선도 뚫고 올라갔다. 200일 이평선은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음을 알리는 지표로 간주한다. 다우지수도 3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한때 2만5000선을 돌파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도 경기 회복 기대감이 두드러졌다.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3.3% 올라 배럴당 34.35달러에 거래됐다. 7월물 목재 가격은 1000피트당 356.80달러에 달해 4월 1일 저점 대비 45% 급등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8.9% 높은 가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경제 활동 정상화가 당초 계획보다 빠르다”며 “등락은 있겠지만 내년은 사상 최고의 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오는 3분기는 분기 단위로 역대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하반기엔 초고속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5월 펀드매니저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10%만이 ‘V’자형 경기 회복을 예상했다. 4분의 3은 ‘U’자 혹은 ‘W’자형 회복을 점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 경제는 심연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지만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며 “실업, 산업생산, 전기소비 등 지표가 일부 지역에서는 더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도 변수다. 콘스탄틴 야넬리스 시카고대 교수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V’자형으로 회복될지, 불황이 이어질지는 보건 상황에 달렸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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