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로 보험사기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해주는 보험사기예측시스템(K-FDS)을 자체 개발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6일 발표했다.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스스로 바둑 두는 방법을 터득한 것처럼 K-FDS는 보험사기의 특징과 유형을 알아서 배우고 보험사기 가능성을 미리 경고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는 보험사기로부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이 같은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지금까지는 조사관의 경험과 직관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K-FDS를 통해 보험사기를 폭넓게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FDS는 가입자와 모집인, 의료기관, 보험계약 사고 정보 등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법으로 학습해 사기가 자주 발생하는 유형과 집단을 분류하고 사기 가능성을 예측한다. 조직적인 보험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모 의심자를 자동으로 찾아주며 해당 병원과 보험모집인과의 연관성도 분석한다. 시스템에는 교보생명 보험사기특별조사팀(SIU) 실무자의 업무 노하우를 녹여 넣었다.
일부 보험사들이 구축한 AI 보험사기 적발 시스템은 보험금 청구의 적정성과 지급액을 판단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K-FDS는 사기 위험 조기경보와 선제 대응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차원이 달라졌다는 게 교보생명의 설명이다.
교보생명은 1년여 전부터 K-FDS를 시범 운영하며 정확도와 활용도를 개선해왔다. 이 기간 200여 건의 부당 보험금 지급을 막아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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