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호실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한 K푸드와 K뷰티 기업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주요 음식료·화장품 관련주 중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세를 나타난 종목 중에서 라면 관련주의 흐름이 두드러졌다.
삼양식품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지난달 말 5.39%에서 10.40%로 뛰었다.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 18일 장중 13만35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하며 펄펄 끓고 있다. '짜파구리'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농심(4월29일 외국인 지분율 17.68%→5월25일 18.70%) 역시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주류 관련 종목의 경우 외국인은 '테라'와 '진로'가 호조를 나타낸 하이트진로(8.25%→8.73%)를 추가로 담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오리온(42.05%→42.67%)과 CJ제일제당(19.36%→20.12%) 등 음식료주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라면, 과자, 간편식 등을 중심으로 시장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를 대체로 웃돌았다"며 "공포심리 확산에 따른 식료품 사재기, 외부 활동 축소, 개학 연기 등의 영향이 나타난 결과"라고 풀이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뚜기(16.92%→16.75%), 롯데칠성(20.39%→19.54%), 롯데제과(17.77%→17.59%), 동원F&B(6.98%→6.92%) 등은 외국인 지분이 일부 빠져나갔다.
화장품주 중에서는 '후'를 내세워 1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한 LG생활건강(43.82%→44.23%)의 지분을 다소 늘리는 모습이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29.58%→29.36%), 아모레G(21.32%→21.04%), 에이블씨엔씨(10.53%→10.42%) 등의 지분은 소폭 축소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강한 브랜드력과 비용 관리에 힘입어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어 최선호주"라며 "면세사업과 글로벌 사업은 부진한 업황의 영향권에 있지만 중국 최종 수요의 점진적 회복에 주목한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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