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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랠리에 중소형株 펀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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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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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났던 ‘천덕꾸러기’ 중소형주 펀드가 코스닥지수 급등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국내 10개 펀드유형 가운데 1등이고, 연간 수익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급락장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상승장을 이끌었던 ‘언택트’ 관련주 등의 편입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엇갈렸다며, 앞으로도 투자 전략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형주펀드에서 IT ‘언택트주’가 대세

    25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 주식형 중소형주 펀드 66개는 지난 한 달 동안 평균 10.83%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주식형펀드 유형 10개 중 1위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3.30%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4월 이후 반등장에서 코스닥시장이 급등하면서 코스닥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 펀드들이 자연스럽게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이후 68.06% 급등해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위권 펀드에는 코스닥 랠리를 주도한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업종에 집중 투자한 상품들이 대거 포진했다.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최근 1개월(20.78%), 3개월(14.52%), 연초 대비(16.69%)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지난 1분기 말을 기준으로 카카오(포트폴리오 비중 4.72%)와 네이버(4.18%)를 가장 큰 비중으로 담고 있다. 두 종목이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연일 급등하면서 엘앤씨바이오(포트폴리오 비중 2.90%, 올 들어 275% 상승) 등 코스닥 종목들과 함께 수익률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강봉모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마케팅부문 대표는 “미소중소형주펀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을 중소형주에 투자하면서도 이들 가운데 돋보이는 성장성을 갖춘 종목들을 선별해 투자한다”며 “여기에 안정적인 자금흐름을 위해 기획 단계부터 별도의 기관투자가용 세부상품을 만들지 않아 환매 대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연기금 등은 매년 유형별 평가를 거쳐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들을 대거 환매한다. 이는 낮은 현금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하는 운용사들이 투자전략을 고수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펀드 설정액 유출은 고민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도 덩치가 큰 대형 펀드 상당수는 평균보다 부진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중소형주 펀드 7개 가운데 4개는 올 들어 중소형주 평균 수익률(-3.30%)보다 부진했다. 특히 이 가운데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와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는 올 들어 각각 -8.53%, -11.90%를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펀드들은 통상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지표를 활용해 투자 유니버스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종목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며 “이들이 당장의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급등하는 IT 소프트웨어업종을 비롯한 성장주를 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익률과 무관하게 이어지고 있는 설정액 유출도 고민이다. 올 들어 중소형주 펀드에서는 설정액 1429억원이 순유출됐다. 단기적인 수익률로는 펀드 투자에서 주식 직접투자로 이동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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