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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면세점 매출 9867억…4년 만에 1조원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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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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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면세점 업계의 매출이 지난달 4년 여 만에 1조원선을 하회했다. 하늘길이 끊기면서 면세점 이용객 감소세가 이어진 결과다.

    2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98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1조874억원보다 9.2%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4월(1조9947억원) 대비 반토막(-50.5%) 났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1월 2조247억원과 비교해도 51% 급감한 수치다.

    국내 면세점 업계의 매출이 1조원을 하회한 것은 2016년 3월(9799억원)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지면서 하늘길이 막혀 면세점을 찾는 방문객 수가 급감한 탓이다. 4월 방문객수는 3월(58만7879명)보다 39.7% 감소한 35만4362명에 그쳤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국내 면세점의 달러 기준 외국인 매출은 7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46% 쪼그라들었다"며 "중국인 입국자수가 99% 추락한 3935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따라서 면세점 관련 기업의 올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 쇼크(C쇼크)로 타격을 입은 데 이어 2분기에도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20년 만에 첫 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국내 1위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 역시 영업이익이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수요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안 연구원은 "4월 외국인의 달러 기준 매출은 9.6% 감소에 그쳐 시내 면세점을 중심으로 대형 따이궁의 절대적인 거래 규모는 유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를 반영해 인천공항 매장 임대료 감면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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