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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시아, 친환경 조선부품 개발…위기에 빛난 '4선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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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견, 선수, 선제, 선점’의 4선 경영을 펼쳐 국내외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고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겠습니다.”

조선기자재업체인 파나시아의 이수태 회장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퀀텀 점프’를 이룬 파나시아의 저력은 ‘4선 경영’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전선을 가다듬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펼치고 있는 4선 경영은 다양한 서적과 정보를 입수해 어떤 사업이 미래에 주목받을 수 있는지 가능성을 파악하는 ‘선견’할 수 있는 시각을 갖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기술 개발을 한 발 앞서 ‘선수’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야 시장이 도래했을 때 ‘선제’해 먼저 시장을 장악할 수 있고, 그 결과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나시아는 이 같은 철학으로 성공 기반을 구축했다. 대다수 조선기자재업체가 기존 부품 생산 및 납품에 주력할 때 선박의 대기오염 저감이 미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친환경 부품 개발에 뛰어들어 2012년 7월 선박 황산화물 저감장치 연구개발을 시작해 2013년 12월 기본설계를 마쳤다. 2014년에는 첫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시장에 출시해 2018년 시장이 펼쳐졌을 때 3세대까지 기술 개발을 완성했다.

유럽 기업이 주도권을 잡고 있던 황산화물 저감장치 시장 영역에서 파나시아는 원천 기술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체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한 IR52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조선업 장기 불황에도 ‘스마트 팩토리’에 과감하게 투자해 2018년 이후 쏟아지는 주문에 문제없이 대응할 여건을 갖췄다.

파나시아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R&D와 인력 투자도 한몫했다. 극심한 장기 조선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은 ‘비대칭 전략’을 내세웠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과감한 기술 개발 투자에 힘써 왔다. 그 결과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파나시아는 부산에 있는 인재를 육성해 우수 인재를 확보한다는 데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부산의 조선 인재들에게 투자한 결과 핵심기술 개발이 가능했다”며 “더 좋은 지역 인재를 뽑아 성장 대열에 함께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시아는 조선업 불황에도 선박용 탈황설비 등 친환경 선박 제품을 앞세워 지난해 수출 실적이 전년보다 497% 증가했다. 이 덕택에 2019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세계시장 점유율 2위, 황산화물 저감장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2019 부산수출대상 1억불 수출탑 수상, 125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 등의 성과를 올렸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부산은행 본점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1회 부산문화대상에서 ‘해양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문화대상은 해양, 봉사, 경영, 문화예술 부문에서 뛰어난 개인 및 단체에 주는 상이다. 기술중심 경영으로 바다와 대기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기술력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989년 국산 조선기자재가 흔치 않던 시절, 선박용 수위계측 시스템 국산화를 목표로 범아정밀이라는 회사명으로 시작해 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를 대비한 친환경 설비를 개발, 조선기자재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장은 “조선업의 불황 속에서도 친환경 조선기자재 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았는데 전통 업종이라도 제대로 된 기술을 개발하면 일자리와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새로운 친환경 사업을 찾아 영역을 더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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