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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에 건물·토지까지…상장사들 유형자산 취득에 분주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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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21일(19:27)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몸을 움츠리고 있습니다. 부동산이나 장기간 보유하고 있던 '장롱 속 주식'을 팔면서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올 들어 기계에 건물, 토지까지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상장사들이 있습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사이자 식품 첨가물 제조 업체 아미코젠은 인천테크노파크가 갖고 있는 인천시 송도동 토지를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40억원 규모인데요. 아미코젠은 이 토지를 바이오 의약 소재 생산을 위한 제조 공장과 연구개발 센터 부지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아미코젠은 유전자 진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유전자를 조작해 효소의 특성을 개량한 뒤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2013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있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항생제 시장에서 가능성을 본 겁니다.

밸브 제조 업체 화성밸브 역시 태평양정기로부터 경남 김해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매입 금액은 57억9151만원입니다. 화성밸브는 사들인 토지와 건물을 신규 제품 생산 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하네요.

화성밸브는 2000년 3월 업계에선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업체입니다. 꾸준히 자본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죠. 신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밸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신 공장 건설로 생산 시설이 확충돼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매에 나선다고 하네요.

소독제를 제조하고 기저귀·생리대 관련 도소매업을 하는 퍼플케이는 신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제이라인으로부터 54억원 규모의 기계장치를 매입했습니다. 퍼플케이는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스카이이앤엠의 종속회사이기도 합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네패스의 종속회사이자 반도체 제조 관련 테스트 전문 업체인 네패스아크는 매출 극대화를 위해 610억원 규모의 생산설비를 취득했습니다. 늘고 있는 반도체 테스트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랍니다.

라이브플렉스의 종속회사인 라이브저축은행은 170억원을 투자해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라이브저축은행 본사 사옥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밖에 모나리자는 논산 공장의 화장지 가공 설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46억원을 들여 기계장치를 구입했고요. KSS해운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선박 1척을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생산 설비 확충, 효율성 향상, 사옥 건립 등 기업마다 유형자산을 취득하는 이유는 제 각각이지만 이면을 보면 코로나19라는 악재를 성장을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보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이라는 특징도 있네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과거에 비해 유형자산을 취득하는 데 소요되는 자금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잡아 사업 경쟁력을 확충해 '퀀텀 점프(단기간 비약적 발전)'를 추구하는 시도가 아닐까요.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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