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 총선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통계청장 출신의 같은당 유경준 강남병 당선자는 민 의원이 근거로 내세운 월터 미베인 교수의 분석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 당선자는 21일 '부정선거 논란의 중심 미베인 교수 워킹페이퍼 분석 결과' 발표를 통해 "몇 가지 통계학적 오류가 있어 이를 근거로 21대 총선의 부정선거 논란을 단정 짓기에는 문제가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당선자는 미베인 교수가 사용한 '이포렌식'(election forensics) 분석 방식에서 몇 가지 전제가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먼저 비교 대상으로 삼은 △선거일에 투표한 시군구 △선거일에 투표한 읍면동 △해외 부재자 투표 △사전투표 등 4개의 유형으로 분류한 선거 결과 중 '선거일에 투표한 시군구'와 '선거일에 투표한 읍면동'이 사실상 중복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유 당선자는 또 '사전투표'에 대한 투표율을 잘못 계산했다고 강조했다.
유 당선자는 "미베인 교수가 제시한 사전투표를 살펴보면 투표율이 사실상 100%에 근접하고 있다"라며 "미국처럼 별도의 사전투표인단이 정해져 있고 그중 몇 명이 투표했는지 계산을 해야 투표율이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라 사전투표를 위한 별도의 투표율은 애초에 산출할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이어 "미베인 교수는 이런 한국의 선거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잘못된 결과를 바탕으로 미베인 교수는 사전투표에서 100%에 가까운 투표율 중 상당 부분은 '기권'을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표로 둔갑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덧붙였다.
유 당선자는 미베인 교수가 범한 오류를 바로잡으면 '부정선거 없음'의 확률이 98.4%로 21대 총선의 부정선거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유 당선자는 "미베인 교수의 연구자료를 통합당 당선인이 비판하면 왜 민주당 편을 드느냐는 말을 듣는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미베인 교수의 연구자료에 오류가 있다고 해서 부정선거 논란이 벌어지게 된 원인과 과정, 선관위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시 한번 보수정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올바른 비판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유 당선자는 "선관위와 정부여당은 국민들과 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한 점 숨김없이 밝히고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고 해명해야 한다"며 "현재는 사전투표에 한해서 공개된 연령별, 성별, 지역별 로데이터(raw data)를 당일 투표까지 확대해서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