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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으로 비비고 잡겠다"…동원F&B 400억 투자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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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가 '양반김'의 영광을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까.

동원F&B가 35년 전통의 국내 첫 한식 브랜드 '양반'을 내세워 국·탕·찌개 분야 HMR 사업 강화에 나섰다. 신제품 생산을 위해 광주공장 9917㎡부지에 400억원 규모의 신규 첨단 특수설비 투자를 진행했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 양반 국·탕·찌개 14종 출시…400억 규모 설비 투자 단행

동원F&B는 간편 파우치 형태의 HMR 제품 ‘양반 국·탕·찌개’ 14종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신제품은 탕 6종, 찌개 5종, 국 3종이다. 국물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냄비에 부어 5분만 끓이면 완성된다. ‘재료가 살아야 맛이 산다’는 브랜드 철학에 따라 자연 재료를 한 번에 담아 가마솥 전통방식으로 끓여내 한식의 깊은 맛을 담아냈다고 동원F&B는 설명했다.

동원F&B는 신제품 생산을 위해 광주공장 9917㎡부지에 400억원 규모의 신규 첨단 특수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기존 방식 대비 열처리 시간을 20% 이상 단축시켰다고 전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열처리 시간 단축을 통해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렸다"며 "그동안 시중의 국·탕·찌개 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열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재료의 식감이 물러지고, 육수의 색이 탁해져 맛이 텁텁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동원F&B, HMR사업 강화…"올해 매출 500억 달성"

동원F&B는 35년 전통의 국내 첫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인 '양반'으로 본격적으로 HMR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탕·찌개 시장 진입과 함께 올해 매출 목표로 500억원을 제시했다. 3년 뒤인 2022년까지 두 배인 1000억원 규모의 제품군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내놨다.

동원F&B는 1986년 양반김을 시작으로 1992년 양반죽, 1995년 양반김치 등 양반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양반김은 국내 시장 1위 제품으로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에 수출을 하고 있는 브랜드다.

동원F&B 관계자는 "국·탕·찌개 출시를 통해 양반 브랜드 제품으로만 온전한 한식 차림 한 상을 완성했다"며 "35년 전통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식 본연의 가치를 지켜가는 동시에 급변하는 HMR 트렌드에 유연히 대응하며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 특수' 맞은 HMR시장 성장 전망…1위는 비비고

역사는 오래됐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비비고'(CJ제일제당)에 도전장을 낸 '양반'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원F&B가 군침을 흘리는 국내 HMR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지난해 국·탕·찌개·찜 등 한식레트로트 시장은 1999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1위인 CJ제일제당의 시장점유율은 57.3%로 2018년(시장점유율 57.8%)에 이어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와 3위는 오뚜기(13.7%)와 대상(6.4%)이 뒤따르고 있다.

장지혜 카카오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향후에도 HMR 호황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집에서 밥을 먹는 내식화 수요에 따라 음식료 제조업체들은 140조원에 달하는 외식시장 잠식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가정간편식 출하액은 2017년보다 17.3%
많은 3조2164억원으로 추산됐다. 2022년에는 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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