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사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한국을 글로벌 전염병 연구 협력 파트너로 삼겠다고 밝혀 이목을 끈다. 그가 KT 컨소시엄을 콕 집어 ‘전염병 확산 방지 연구’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국내 의료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플랫폼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빌 게이츠가 주도하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손잡고 전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연구자금 총 120억원 규모로 게이츠 재단과 KT가 60억원씩 분담한다.
연구는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모델’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의료 데이터 공유에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 활용된다.
컨소시엄에는 KT와 고려대 의료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을 비롯해 ‘열나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려진 의료 스타트업 모바일 닥터, 헬스케어 특화 블록체인 스타트업 메디블록이 참여한다. 대학과 연구원이 기본적인 감염병 관련 체계 분석 및 예측 모델링을 제공하고 스타트업들이 관련 데이터 분석과 플랫폼 개발을 각각 맡는 구조다.
환자가 앱을 통해 이동경로, 건강상태 등을 입력하는 데서 연구 데이터 축적이 시작된다. 블록체인에 기반해 개인정보 유출 방지, 위·변조 예방 효과를 낸다. 이를 통해 환자 입장에서 민감한 프라이버시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연구에 필요한 의료 데이터 신뢰성까지 확보했다.
특히 메디블록이 이미 국내외 대규모 의료기관과의 협력연구 경험이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메디블록은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병원 MGH를 비롯해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의료 플랫폼 및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블록체인 보안 기술로 간편 보험청구 앱 ‘메디패스’를 개발해 상용화하기도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인턴기자 kimgiza@hankyung.com
정하은 한경닷컴 인턴기자 sae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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