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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탈리스만 단종설, 형제차 'SM6'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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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리스만 후속 개발 이야기 나오지 않아
 -'르노-닛산' 공동 후속 플랫폼 계획도 미정

 르노가 SUV와 크로스오버 중심으로 라인업 재편에 들어가면서 중형 세단 탈리스만의 입지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따라 차를 공유하는 르노삼성 SM6 후속 개발에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현지시각 19일 주요 외신들은 르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르노가 SUV 중심 라인업 재편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수요와 수익성이 높은 SUV와 크로스오버에 집중한다는 것. 이에 따라 해치백과 MPV, 세단 등은 미래 제품 계획에 포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로 MPV인 에스파스는 지난해 유럽 내에서 1만대를 넘기지 못해 전년 대비 20.0% 감소했고 중형 세단 탈리스만도 1만5,000여대 판매에 그쳐 20% 넘게 하락했다. 이 외에 르노는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몰락과 경영 불안정, 글로벌 판매 주진으로 지난해 10년만에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제품군을 과감히 정리하고 수익성이 좋은 세그먼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소식통들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전기차 개발 및 전동화 설비 구축에도 상당한 돈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탈리스만 후속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다. 

 여기에는 르노와 닛산과의 현재 관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탈리스만(SM6)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CMF(Common Module Family) 플랫폼의 최상위 아키텍처인 'CMF-D'를 적용한다. 당시 르노는 CMF로 연구비와 부품 원가를 절감하는 대신 디자인과 품질, 상품성 부문에서 차별화한다며 공동 플랫폼 적용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곤 전 회장의 각종 비리 혐의 적발 이후 르노와 닛산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상황에서 후속 플랫폼 개발은 손도 못대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 역시 "후속 플랫폼 개발에 대한 소식은 전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공장에서 만드는 SM6는 전량 내수용으로 판매 중이고 유럽 물량은 르노 프랑스 공장에서 생산한다. 따라서 탈리스만의 단종이 무조건 SM6의 단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부터 신규 플랫폼을 제공받지 못하면 기존 플랫폼을 재활용하거나 독자 개발에 나서야 할 처지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SM6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형 세단이지만 플래그십의 역할을 하는 만큼 회사의 매출 및 이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만큼 큰돈이 들어가는 개발 비용을 지불할지는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겉모습만 바꿔 부분변경 식으로 세대를 거듭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장기 플랜으로 한국에서 SM6 후속 개발이 잡혀있기는 하지만 세부계획은 미정"이라며 "현재 안팎으로 르노-닛산의 관계가 유동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어수선한 게 진정되면 공동 개발에도 힘이 실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삼성은 하반기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SM6를 출시할 예정이다. 새 제품은 앞뒤 램프 속 구성을 다듬고 평소 불편했던 실내 부분을 개선해 상품성을 높였다. 여기에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하고 파워트레인 다변화와 안전 품목을 확대 적용해 소비자 선택폭을 넓힐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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