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코로나지원금)이 풀린 첫 주 편의점에서는 생활필수품과 함께 한우, 골프공 등 고가 상품 매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주요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사용이 편리한 편의점에 장보기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첫 날인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편의점 업계에서는 생필품과 함께 골프공 등 스포츠용품과 쇠고기, 남성용 화장품 등 고가상품군에 속하는 제품 매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편의점 GS25에서는 국산 쇠고기인 한우와 수입쇠고기 관련 제품 매출이 전주 대비 각각 76.4%, 63.1% 급증했다. 특히 이는 지자체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초기인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561.7%, 215.2% 폭증한 수치다. 국산 돼지고기 매출도 전주보다 62.8% 늘었고, 전월 같은 기간보다는 185.9%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골프, 캠핑 관련 스포츠용품 판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스포츠용품 및 완구류 제품은 각각 전주보다 60.4%, 59.3%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56.4%, 134.1% 뛰었다. GS25는 현재 골프공, 골프티, 골프장갑 등 6종의 골프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남성용 면도용품과 남성용 화장품 등 편의점에서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제품의 매출이 전주보다 각각 45.2%, 48.1% 뛰었다.
해당 기간 전체 주류 매출이 7.5% 증가하는 와중에 고가 상품인 와인과 양주가 각각 17.2%, 12.8% 오르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이 같은 흐름은 편의점 이마트24에서도 나타났다. 고가에 속하는 양주 매출이 29.4% 치솟았고, 이어폰·에어팟케이스 등 디지털관련 상품 매출도 27.3% 늘었다. 편의점 CU에서도 와인 매출이 30.9% 급증했다.
또한 이마트24의 경우 해당 기간 완구 매출이 24.7% 늘었고, 기저귀(매출증가율 54.1%), 토이캔디(19.6%), 아기물티슈(18.3%) 등 어린이 관련 상품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더운 날씨로 아이스크림과 마실거리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CU에선 아이스크림(41.2%), 아이스드링크(46.5%)와 얼음(70.1%) 매출이 크게 뛰었다. 기능건강음료(29.9%), 생수(27.9%), 식재료(19.1%) 매출도 늘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편의점에서 사용이 가능한 만큼 기본적으로 가맹점의 매출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인 식료품 및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주 수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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