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시스템을 미리 준비한 동물병원 스타트업이 미국 뉴욕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8년 한 벤처캐피털로부터 600만달러(약 74억원) 투자를 유치해 창업한 본드 베트는 지난해 5월 뉴욕시 브루클린에 첫 동물병원을 개원했다. 투자은행(IB) 출신 모 푼자니, 소프트웨어 개발자 루커스 킨들, 수의사 재이잽 삿추 등 3명이 공동 창업했다.
본드 베트는 당초 올 여름 서비스를 목표로 원격의료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뉴욕을 강타하던 시기에 서둘러 원격진료를 시작했다. 자택대피령으로 인해 반려동물을 병원에 데려가기 어려운데다 개와 고양이에도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타나면서 반려동물 주인들의 원격의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진료비는 20분에 50달러로 책정했다.
원격의료 수요는 매달 3배씩 늘어 전체 진료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가 됐다. 손님이 뚝 끊긴 다른 동물병원들과 달리 수의사 8명이 풀타임으로 일해도 일손이 모자랄 정도다. 원격의료에 배정해 놓은 진료시간의 예약률이 80~90%에 이른다고 본드 베트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푼자니는 전했다.
본드 베트의 원격의료를 이용하려면 우선 이 병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병원이 예약자에게 이메일로 보내준 링크를 통해 접속해 의사를 만나고, 처방전은 택배 등을 통해 보내준다.
본드 베트는 또 주인이 자동차로 데려온 반려동물을 병원에 설치한 보관함에 넣고 가면 진료 후 보관함에 다시 넣어주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도 도입했다.
본드베트는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뉴욕시 한복판인 맨해튼에 동물병원 2곳을 추가로 개원했다. 올 여름 뉴욕 시내에 1곳 더 개원할 예정이다. 푼자니 CEO는 "수년 내 10곳 이상의 동물병원을 보스턴과 워싱턴DC 등에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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