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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러웨이·브리지스톤·야마하골프…'퍼펙트 드라이버 전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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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는 18홀 라운드에서 퍼터 다음으로 많이 쓰는 클럽이다. 교체 주기는 퍼터보다 훨씬 잦다. ‘퍼터는 평생 하나면 충분하다’는 격언은 있는데, 드라이버는 그런 게 없다. 또 드라이버 매출은 우드와 유틸리티 매출 성적으로도 직결된다. 골퍼들은 드라이버를 사면 우드와 하이브리드도 함께 사는 경향이 있다. 드라이버가 골프용품사의 ‘얼굴’로 불리는 이유다.

지난 3년 동안 국내 드라이버 시장은 ‘관용성’으로 정의된다. 스위트스폿에 정확히 맞지 않아도 똑바로 멀리가는 클럽을 선택했다. 관용성 좋기로 입소문을 탄 핑(PING)의 약진이 돋보였다. G400이 히트를 쳤고, 후속작 G400 맥스도 전작의 후광을 업고 잘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G410도 시장에서 승리했다. 국내 오프라인 골프용품 시장점유율(20%) 1위 업체 골프존마켓의 올해 1분기 드라이버 판매 순위에서 G410은 매출 기준, 수량 기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경쟁사들은 핑의 후속작 발표가 잠잠한 틈을 타 자존심 회복을 위해 칼을 갈고 나왔다. ‘드라이버 명가’ 캘러웨이골프가 핑의 독주를 막아설 유력한 경쟁자로 언급된다. 캘러웨이골프의 드라이버들은 지난 5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드라이버 사용률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이번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KLPGA챔피언십에서도 사용률 38%를 기록해 2위 브랜드에 두 배 가까이 앞선 1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히트’한 매버릭(MAVRIK)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작에서 도입해 큰 화제를 모았던 인공지능(AI) 설계를 매버릭에도 적용해 관용성을 극대화했다. 전작과 다른 점은 헤드 전체 설계를 AI가 맡았다는 것이다. 캘러웨이 관계자는 “AI 설계로 페이스 반발력을 강화했고 관용성과 볼 스피드도 향상시켰다”며 “비거리 증대로 이어지는 요소를 모두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캘러웨이골프는 슈퍼컴퓨터에 투자하는 비용을 늘렸다. 일반적으로 새 드라이버를 만들 때 5~7회 이내로 진행하는 디자인 공정을 매버릭은 AI 학습능력으로 1만5000회 반복했고 최적의 페이스 디자인을 찾아냈다. “일반 공정으로 진행하면 34년이 걸렸을 것”이라는 게 캘러웨이골프 관계자의 말이다. 또 공기역학 디자인 ‘사이클론 에어로 셰이프(Cyclone Aero Shape)’ 기술을 적용해 공기저항을 61% 줄였다. 캘러웨이골프는 매버릭과, 매버릭 서브제로, 매버릭 맥스 라이트(여성용) 등 세 가지로 출시했다.

드라이버 시장의 ‘조용한 강자’로 불리는 브리지스톤은 비거리에 초점을 맞춘 JGR 드라이버를 내놨다. 앞서 J817로 1분기 드라이버 판매 순위(골프존마켓 기준) 3위를 차지한 분위기를 신제품으로 이어간다는 각오다.

‘비거리 몬스터’라는 수식어가 붙은 JGR 드라이버의 핵심 기술은 ‘서스펜션 코어’다. 헤드 내부에서 페이스가 반발력으로 과하게 변형될 때 이를 저지해주는 구조물이다. 브리지스톤 관계자는 “서스펜션 코어를 탑재하면서 R&A 공인 드라이버 최대 반발 계수인 0.830에 근접한 ‘반발력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탑재된 서스펜션 코어에 저지당한 에너지가 페이스면 사방으로 퍼져 스위트스폿을 넓히는 작용을 해 관용성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야마하골프의 2020년형 리믹스 드라이버 RMX 120, RMX 220도 관용성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관성모멘텀 최대화와 부스트링 첨단 공법을 앞세워 비거리, 정확성, 타구감을 모두 추구한 장비다. 야마하골프에 따르면 RMX 220 드라이버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제한하고 있는 관성모멘트 5900g·㎠에 육박하는 수치인 5760g·㎠를 기록했다. 또 상급자용인 RMX 120은 상급자군 제품 중 가장 높은 관성모멘트인 5180g·㎠를 갖췄다는 게 야마하골프 측 설명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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