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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빔]퍼스트-라스트 마일, 그리고 마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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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 킥보드 및 수요응답형 합승 버스, 노약자 이용 어려워
 -속도와 방향 조절 필요해

 대중교통에서 내려 최종 목적지인 집이나 회사까지 도달하기 위해 이동하는 마지막 거리를 흔히 '라스트 마일'이라 부른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라는 점에서 최근 모빌리티 업계가 다양한 이동 수단으로 공략하는 시장이다. 골목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전동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 수요응답형 합승 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는 짧은 거리를 효율적으로 이동하기 위한 환승 수단이기에 대부분 소유보다 공유의 형태를 띈다. 원하는 곳에서 신속하게 빌리고 간편하게 반납하는 것이 핵심이다. 때로는 교통 소외 지역의 불편을 줄이고 교통 체증을 해소하는 효과도 있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가까운 거리를 정체 없이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는 점에서 차세대 모빌리티로 평가 받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개인 맞춤형 이동 수단을 활용한 퍼스트 및 라스트 마일 이전부터 라스트 마일 역할을 하는 교통수단이 존재해왔다. 바로 마을버스다. 마을버스는 마을과 마을, 마을과 가장 가까운 철도역 또는 일반 노선버스 정류소 간을 연결하는 이동 수단이다. 1980년대 초 시내버스가 운행하기 어려운 고지대나 격지 등의 이동권 제공 차원으로 운행을 시작해 서민들의 최종 이동 수단 역할을 해왔다. 교통이 취약한 농어촌을 비롯해 서울 도심 곳곳까지 사실상 대중교통 최전선에서 라스트 마일을 제공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마을버스는 대상이나 거점, 혜택 측면에서 복지 측면으로 운영돼 왔다. 농어촌 지역에선 노인들의 유일한 이동서비스로, 도심에서는 역이나 노선버스의 무료 환승을 지원하는 이동 수단으로 이용됐다. 실제 대부분의 마을버스 사업자들은 나름 공익 사업자라는 사명감으로 운행을 지속하고 있다. 물론 지자체 차원에서 환승 손실을 어느 정도 보전하지만 수익성이 큰 사업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급격히 세를 확장하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와 마을버스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도심에서 자주 보이는 전동 킥보드 등이 주택가에서 흔히 보이고 있어서다. 반면 마을버스는 이용자 감소로 운행 횟수 등이 축소되는 중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마을버스의 세금 지원이 없다면 앞으로 마을버스를 볼 수 없는 날이 올 수도 있다. 더불어 '이동'이라는 기능적 측면만 보면 효율적이고 신속한 마을 이동 방식의 경쟁 우위지만 오히려 취약 계층의 고립을 야기할 수도 있다. 노령층에게 전동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는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이동 수단인 탓이다. 게다가 수용응답형 합승 버스 등은 어플리케이션 사용을 필수적으로 동반해 호출에 애를 먹는 노약자도 많다. 

 그래서 새로운 이동 수단이 '교통'이라는 영역에 들어올 때는 기존 교통의 역할과 기능의 보완재 성격이 감안돼야 한다. 마을버스의 수익성 악화는 노선 감소로 이어지고 최악의 경우 노선 자체를 삭제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이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국민이며 이들은 대부분 교통약자에 해당된다. 맞춤형 이동 수단 이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운 모빌리티 출현은 이동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일분일초의 시간도, 단 일원의 비용도 아끼려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대안은 반길 일이다. 다만 기술적 발전에 따른 혜택은 최대한 많은 사람이 골고루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극단적인 기업의 이해 논리가 기본적인 이동권마저 침해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에도 속도와 방향 조절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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