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가 'AA급' 지위를 잃게 될 전망이다. 집단에너지 사업이 부진한데다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까지 지연돼 갈수록 영업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어서다. 한화에너지의 신용도가 흔들리면서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도 떨어졌다.한국기업평가는 14일 한화에너지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신용등급은 종전 AA-를 유지했다. 한화에너지는 한 단계만 신용등급이 떨어져도 채권시장에서 우량한 신용등급으로 인정받는 'AA급' 지위를 잃게 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등급전망 조정 배경으로 영업수익성 저하와 투자 확대로 인한 재무안정성 악화를 꼽았다. 한화에너지의 집단에너지 부문 영업이익률은 2015년 31.5%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9.1%까지 하락했다. 석탄의 연료비 단가 상승에 따른 결과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전기·스팀 판매 단가까지 하락했다. 전방산업 부진에 따라 판매량은 줄었는데 탄소배출권 가격 등은 상승해 비용 부담이 커졌다.
2018년 영업수익성 회복을 이끌었던 태양광 부문은 계획된 해외 발전소 매각이 대부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화에너지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6.6%,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17.6%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상황은 이런데 투자 규모는 늘었다. 해외 태양광 투자 규모가 최근 크게 확대돼 지난해에는 연간 7636억원에 달했다. 그 결과 한화에너지의 총차입금은 2016년 말 7734억원에서 2019년 말 2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프로젝트 매각 규모를 웃도는 투자가 계획돼 있어 태양광 발전 사업 추진 관련 차입금이 확대될 것"이라며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재무안정성 회복 시점이 더욱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에너지를 주력 자회사로 두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한화에너지의 신용도 변화를 감안한 조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