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과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인 에이프로젠 KIC는 급성백혈병 치료용 인간화 항체에 대해 미국 물질특허를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허 명칭은 '항-CD43 항체 및 이의 암 치료 용도'다.
이 항체는 에이프로젠 KIC가 2018년 다이노나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백혈병의 원인인 미성숙한 백혈구에만 결합하는 특성을 갖는다. 급성백혈병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과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ALL)로 구분되는데, 이 항체는 이 두 종류의 백혈병 암세포에는 잘 결합하지만 정상적인 백혈구와 다른 혈액 세포는 결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이노나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 아산병원에서 18명의 급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했다. 이 시험으로 해당 항체의 인체 안전성은 확인했으나, 약효는 일부 환자에게 부분적 효과가 확인돼 임상 2상 진입을 포기했다. 다이노나의 임상 시험에서 치료효과가 적었던 이유는 급성백혈병 환자의 NK세포(자연살해세포) 수치가 낮아서, NK세포가 항체와 결합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했다는 것이 당시 결론이었다.
에이프로젠 KIC는 다이노나의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문제를 에이프로젠의 이중항체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프로젠의 이중항체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이 항체에 결합한 암세포가 NK세포가 아닌 다른 종류의 면역세포들에 의해서 매우 효과적으로 파괴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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