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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보다 더 위험한 클럽은 왜 사실상 방치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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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감염자가 최소 94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예견된 사고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방역당국이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집중단속을 벌였지만 유독 클럽 등 유흥 시설에 대해서는 느슨한 대처를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를 촉발한 경기 용인시 거주 29세 남성 A씨는 클럽 안에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 등을 철저하게 감시해왔다.

당초 정부는 지난 3월 22일 집단 감염 위험이 큰 대형 시설(▲종교 시설 ▲실내 체육 시설 ▲유흥 시설)을 대상으로 4월 5일까지 보름간 운영 중단을 권고했었다. 운영할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 '사람 간 간격 2m' 등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클럽은 이 가운데 유흥 시설에 해당한다.


하지만 서울시는 당시 구청 공무원과 경찰 등 총 4명이 관내 클럽을 돌며 다중이용업소 지침을 지키는지 확인하는데 그쳤다. 반면 교회에는 수백명의 단속요원이 투입됐다.

때문에 기독교계 등에서는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은 클럽이 더 높을 것 같은데, 왜 교회에만 매주 단속을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나왔다.

클럽 등 유흥시설에서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수차례 이어졌음에도 방역당국이 느슨한 대처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 차원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더라도 클럽 등 유흥시설은 영업 규제를 이어가야 한다는 건의를 했지만 묵살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시설별로 운영 자제 권고 여부를 차등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경닷컴>은 질병관리본부 측에 유독 유흥시설에 대한 관리가 느슨했던 이유를 물어봤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이태원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 뒤늦게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유흥시설에 가려던 사람들이 일반 술집으로 모여드는 상황에 대해서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어서 젊은 층이 주로 가는 강남, 홍대의 실내 포차나 주류를 판매하는 일반음식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강제 명령은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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