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12.43

  • 29.16
  • 1.13%
코스닥

740.48

  • 13.07
  • 1.80%
1/3

경찰, "자신의 인분 먹어라" 강요한 교회 전격 압수수색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교회에서 신도를 폭행하거나 인분 섭취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경찰이 해당 교회를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2일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A 교회의 사무실과 숙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의혹이 불거진 교회의 리더십 훈련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료를 수집해 수사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은강)는 이 사건과 관련해 고소장을 접수한 뒤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고소인들은 교회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앞서 이 교회 전 신도이자 고소인인 B씨는 2018년 10월 '잠 안자고 버티기' 훈련이 이어지던 오전 11시께 팔에 힘이 빠진다고 호소했지만 교회가 상태를 방치해 응급차가 출동한 것은 오후 1시22분이었다고 주장했다.

오전 11시께부터 약 2시간20분 동안 교회 관계자인 C한의사와 다른 한의사의 진찰이 있었지만 A교회 관계자들은 문제를 교회 내에서 해결하고자 시간을 낭비했다는 것이 B씨 측 주장이다.

이후 B씨는 뇌출혈로 인한 수술을 받고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B씨 측은 "(교회의) 인명 존중의식 결여에 의한 사후조치 태만 행위"라는 입장이다.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와 A교회 전 신도들은 지난 5일 서울 강북구 한빛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내용을 폭로하기도 했다.

한 신도는 고발 기자회견에서 "당시 훈련에서 겪었던 일들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훈련이라는 명목 아래 아직 안에서 혹사 당하고 있는 교인들을 구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훈련 당시 인분을 먹었다고 밝힌 신도는 "그 당시 리더가 인분 먹는 것을 많이 권장하는 분위기였고 모임 때 인분을 먹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도 먹어야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라며 "저 역시 당시에 바로 하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리더의 승인을 받고 인분 먹는 영상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에는 리더가 너무 되고 싶어서 거의 미친 상태였고 그 때는 (인분을) 먹는 게 정신적으로 올바르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세뇌의 극치였다"며 "'어떻게 내가 인분을 먹을 수 있지'라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세뇌가 심각하게 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평화나무에 따르면 A교회는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 '음식물쓰레기통 들어가기', '공동묘지 가서 서로 채찍질하기', '불가마 들어가서 견디기', '양수리에서 서울까지 제한된 시간 안에 걷기', '잠 안 자고 버티기' 등을 리더십 훈련이라며 자행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