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금융시장의 대표 금리인 기업어음(CP) 금리가 한 달 반 만에 연 1%대로 떨어졌다. 회사채 금리도 이달 들어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경색됐던 자금시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P 금리는 이날 연 1.98%를 기록했다. CP 금리가 연 1%대로 복귀한 것은 지난 3월 25일(연 1.87%) 이후 44일 만이다. CP시장은 3월 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자 주요 증권사가 파생상품에 연계된 추가 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급전을 찾는 과정에서 급격히 냉각됐다. 4월 초에는 CP 금리가 연 2.23%까지 치솟기도 했다.
기업의 중장기 자금조달 창구인 회사채 금리도 꺾이기 시작했다.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 28일 연 2.224%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고 있다. 8일엔 연 2.182%까지 내려왔다. 한국은행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침,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 등 금융당국의 지원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금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자 기업들도 채권 발행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발행 일정을 미뤘던 대림산업은 6월 초 1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도 한국항공우주 한솔제지 현대백화점 등도 다음달 말까지 회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김진성/이태호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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