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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서울 남부순환로 북단의 검은색 점선과 남단의 파란색 점선 면적이 크게 다르다. 이는 남부순환로변의 낙성대역 5~8번 출구 앞 상권과 1~4번 출구 앞 상권의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1~4번 출구가 있는 남쪽이 가구 수가 훨씬 많고 이 방향 대로변에 있는 프랜차이즈의 장사가 더 잘된다.
지금까지는 5~8번 출구 쪽 프랜차이즈 점포들도 그럭저럭 유지할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선 폐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도에서 낙성대역 8번 출구 대로변에 있던 유명 패스트푸드점은 하루 12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다 문을 닫았다. 서울미술고가 있지만 이 학교 때문에 중·고교생 자녀를 키우는 가구가 이 주변에 거주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렇다면 학원가도 형성되지 않는다. 패스트푸드점 장사가 잘되기 어려운 상권이란 뜻이다. 게다가 가구 수도 많지 않다.
맞은편인 1~4번 출구 쪽 프랜차이즈들의 성적표는 다르다. 한 제과점은 골목 안쪽에 있음에도 5번 출구 쪽 동일 브랜드 점포보다 매출이 높다. 인근에 서울 3대 빵집이라는 유명 제과점이 있어도 이 같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 대로변 커피점도 매출이 좋다. 하루 170만원 전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근에 있는 경쟁점 매출도 양호한 편이다. 이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하루평균 매출이 140만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편이다.
5번 출구 쪽 제빵 프랜차이즈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점포는 하루 15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던 곳이다. 이 경우 가맹점주의 월손익은 임차료를 차감하기 전 800만원 내외가 된다. 통상 원재료 비중이 60%, 인건비가 15~20%, 카드와 포인트 적립금 등을 포함한 지출이 5~6% 정도이기 때문이다.
대로변 역세권에 면적 66㎡ 이상 점포인 점을 고려하면 월세가 300만원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맹점주의 수익이 그리 좋지 않았으리란 계산이 나온다. 투자금 대비 너무 적은 수익금을 견디다 못해 폐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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