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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조연 샐러드, 주연 됐다"…전문식당 늘고 자판기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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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조연 샐러드, 주연 됐다"…전문식당 늘고 자판기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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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 메인 요리에 딸려 나오는 에피타이저이던 샐러드가 ‘주식’으로 바뀌고 있다. ‘혼밥족’(혼자 밥먹는 사람들)의 간편한 한 끼, 건강을 생각하는 저(低)탄수화물 식품 등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 52시간 근로제 정착으로 짧아진 점심시간에 샐러드로 식사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국내 샐러드 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20% 성장해 올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자 식품기업인 SPC, 동원, 현대그린푸드 등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샐러드 전문식당을 열고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이고 있다. 샐러드를 정기적으로 배송받아 먹는 ‘정기구독’과 샐러드 자판기도 인기다.

동원·SPC, 전문식당 열어

동원그룹 식품자회사인 동원홈푸드는 서울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인근에 56석 115㎡ 규모의 샐러드카페 크리스피프레시 1호점(사진)을 냈다고 6일 발표했다. 동원이 오프라인 매장을 낸 것은 참치·커피전문점 외에는 처음이다.

동원그룹은 샐러드사업에 그룹 역량을 총동원했다. 참치와 연어는 자사 제품을 쓴다. 샐러드 주재료인 채소는 동원의 농업회사법인 어석이 납품한다. 참치, 연어, 아보카도, 리코타치즈 등을 곁들인 15종의 샐러드를 판매한다.

크리스피프레시 샐러드의 핵심 재료인 채소를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흙이 아니라 물에서 기른 수경재배 채소를 사용한다. 김재철 동원 명예회장이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해 생산하는 채소 브랜드 청미채의 제품이다. 동원 관계자는 “물에서 길러 재배 과정에서 농약을 쓰지 않기 때문에 건강하고 흙에서 기른 채소보다 식감이 더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동원홈푸드는 이달 배달 앱 요기요와 푸드플라이를 통해 크리스피프레시 샐러드의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HMR 전문 온라인몰인 더반찬에서도 판매한다. 올해 매장을 두 곳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SPC도 2017년부터 샐러드 식당인 피그인더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1호점인 서울 여의도점이 인기를 끌자 강남점, 코엑스점, 경기 성남 판교점 등 네 곳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SPC 관계자는 “1분기에 인기 메뉴인 파워볼, 연어포케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0% 증가했다”며 “샐러드가 간식이나 에피타이저가 아니라 식사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샐러드 정기구독·자판기도 인기

온라인몰에서 샐러드를 정기구독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식품 자회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3월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출시했다. 반찬, 밥, 국, 죽 등의 음식을 정기구독 방식으로 판매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가 샐러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전체 판매 제품의 40%가 샐러드”라며 “샐러드 구매 고객의 60%는 20~30대”라고 말했다.

백화점 푸드코트와 헬스장 지하철 등 곳곳에 샐러드 자판기도 등장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9월 농업회사법인 팜에이트와 합작해 서울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 샐러드 자판기를 설치했다.

샐러드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샐러드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신선편이’ 과일·채소 농산물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0년 이후 8년간 연평균 20% 성장해 2018년 8894억원, 지난해에는 9364억원이었다. 신선편이 농산물은 과일과 채소를 세척, 절단, 다듬어놓은 것으로 샐러드의 주재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선편이 농산물은 샐러드 사업자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고 조리시간을 단축시킨다”며 “신선편이 농산물과 맞물려 샐러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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