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8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 의원에 이어 권영세 당선자(4선·서울 용산)가 5일 조해진 당선자(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를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원회 의장 후보로 내세우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조 당선자는 이날 “권 당선자의 정책위 의장 후보 제안을 받아들여 함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당선자는 애초 본인이 원내대표 후보로 나설 계획이었지만, 정책위 의장 후보가 마땅치 않자 권 당선자에게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수도권 출신인 권 당선자와 영남권에 지역구를 둔 제가 손을 잡는 게 당원과 국민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그림”이라며 “원내 지도부로 선출되면 강력한 당 개혁과 혁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조 당선자는 6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주 의원도 이날 러닝메이트로 이종배 의원(3선·충북 충주)을 지명했다. 이종배 의원은 정책위 의장 출마 선언문을 통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당을 외면할 수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며 “거대 여당에 맞서는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통합당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정책위 의장 출마를 위해 6일 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당선자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번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수도권 한 명, 충청권 두 명, 영남권 한 명이 경합하는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명수·김태흠 의원은 이날까지 정책위 의장 후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충청권 출신인 두 의원은 영남권 3선·재선 당선자 가운데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한 당직자는 “그 어느 때보다 러닝메이트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일부 후보는 후보 등록일(6일)에 중도 하차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명수·김태흠 의원 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이 얻은 전체 지역구 의석(84석) 중 영남권(56석) 비중은 67%에 이른다. 그런 만큼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선 영남권 당선자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선 “영남권 출신이 새 원내대표가 되면 ‘영남 정당’이란 꼬리표를 떼어 내기 더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