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 연구개발(R&D)에 5조36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핵심 기술에 대한 R&D를 적극 실시한 결과로 분석된다.
4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R&D 비용은 5조3600억원이다. 2018년 4분기에 기록한 기존 분기 기준 최고치(5조3200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R&D 비용 지출은 2018년 4분기에 5조3200억원으로 처음 5조원을 넘은 이후 4분기 연속 5조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반도체 업황이 나빠지면서 4조8200억원으로 내려갔다가 올 1분기에 5조원대로 복귀했다.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도 1분기에 9.7%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9.6%)보다 소폭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20조1929억원을 지출해 처음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은 8.8%로, 전년(7.7%)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올해 R&D 비용 지출도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부회장)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에도 계획된 투자를 차질없이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R&D에 분기당 5조원대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보유 특허가 20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특허 5075건, 미국 특허 8729건을 취득했고 세계적으로 총 18만35건을 보유하고 있다. 특허 대부분은 스마트폰과 차세대 TV,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등 전략 사업과 미래 신기술 관련 특허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