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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매체 "일본 2분기 GDP 21% 급감…종전 후 최악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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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본격화한 올 2분기(4~6월) 일본 경제가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장기업들의 순이익은 약 65% 감소할 것으로 에측됐다.

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27명의 경제 전문가에게 긴급 설문 조사를 벌여 평균을 낸 결과 결과 2분기 GDP 성장률 예측치(연율 환산)는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21.8%였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리먼 쇼크' 영향을 받았던 2009년 1분기(1~3월) 마이너스 17.8%를 뛰어넘는 것이다.

전문가 가운데는 2분기 경제 성장률이 42.0%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한 사람도 있었다. 9.8% 감소한다는 전망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이었다.

매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개인 소비·설비 투자 축소가 GDP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 발령 기한을 연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 소비 침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 시마나카 유지 연구원은 긴급사태 선언이 1개월 정도 연장될 경우 "소비 지출은 19조5000억 엔(약 224조 원) 정도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4일 긴급사태 선언 발령 기한을 오는 6일에서 약 한 달 늘려 이달 31일까지로 연장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일본 상장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도 평균 64.5% 감소할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과 지방자치단체들의 외출 자제 요청, 일부 시설 휴업, 사용 중지 요청·지시가 내려진 시기인 만큼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봤다.

메이지 야스다 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고다마 유이치 연구원은 "거의 마이너스 100% 성장"이라고 예상했으며 이와이 코스모 증권의 아리사와 쇼이치 투자조사부장 역시 올해 2분기에 대해 "소비 침체는 공급망 혼란 영향과 겹쳐 기업 실적에 가장 혹독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일본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으나 "긴급사태가 해제되어도 감염을 두려워하는 (사회에는) 자기 보호적 행동은 남게 된다"며 급속한 회복은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통상 5월에 집중되는 일본 상장기업들의 전년도(2019년 4월~2020년 3월) 결산 실적 발표가 무더기로 연기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올 3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결산 실적 발표를 미루거나 발표 일정을 잡지 못한 기업이 392곳으로,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다수 기업의 회계 담당자가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에서 해외 자회사의 휴업 등으로 결산 관련 자료를 집계하는 일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NHK 방송은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면 결산 집계가 더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결산 발표를 미루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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