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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윤곽도 안 잡히는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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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깜깜이’로 치러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구도에 대한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선거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찬반투표로 흐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4·15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김태흠 통합당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통합당엔 관리자가 아니라 개척자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을 변화시키고 우파 정권 창출의 싹을 틔울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는 8일로 예정된 통합당 원내대표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이날까지 김 의원이 유일하다. 4선 고지에 오른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이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모적이고 적대적인 이념 대결을 벗어나 합리적인 정책을 가지고 화합을 이끌 원내지도부가 필요하다”며 출마를 시사했지만 공식 기자회견을 열지는 않았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3선 이상 의원 10여 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만 하고 있다. 5선의 주호영 당선자, 4선 김기현·권영세 당선자, 3선 장제원·유의동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언급되는 중이다. 원내대표 후보등록(6~7일) 이후 바로 경선(8일)이 치러지기 때문에 이들의 출마 선언이 늦어질수록 ‘깜깜이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선거 참패 이후 김종인 비대위 수용을 둘러싼 당내 분란이 원내대표 경선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통합당 의원은 “당 분위기가 워낙 어수선해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고 함부로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자칫 잘못하다간 당내 분란을 틈타 당권을 얻겠다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어 다들 눈치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원내지도부는 ‘슈퍼 여당’에 맞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지난해 원내대표를 맡았던 나경원 의원이 여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합리적 중도’ 이미지를 잃은 뒤 낙선한 것도 주요 인사들의 출마 선언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국회에 처음 입성하는 초선 당선자들 사이에선 원내대표 후보군의 비전이나 철학은 물론이고 누가 후보로 나서려는지도 모르겠다는 불만이 나온다. ‘슈퍼 여당’을 상대할 만한 전략과 당 쇄신 방안을 갖췄는지 꼼꼼히 따져볼 정보 자체가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4·15 총선에서 당선된 통합당 초선 의원은 40명으로, 전체(84명)의 절반 가까이나 된다. 재선 의원도 20명에 달해 초·재선 의원(71.4%) 표심이 어떻게 흐르느냐가 중요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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