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가 되려면 전국 10개 교육대 또는 3개 일반대 초등교육과를 졸업한 뒤 각 시·도교육청별로 치러지는 임용고시에 합격해야 한다. 올해 전국 교대 및 초등교육과는 정원 내외 기준으로 총 418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2020학년도 시·도별 임용고시 선발인원은 장애인 전형을 제외하고 3584명으로, 매해 교대 졸업생보다 조금 적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교대·초등교육과 합격선은 주요 15개 대 수준
교사라는 직업의 인기에 힘입어 이들 대학의 합격선은 상당한 수준이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의 정시 지원이 가능한 점수대는 국수탐 백분위 합 289.0점으로 연세대와 고려대 일부 학과의 지원선과 비슷하다. 서울교대는 288.0점으로 성균관대, 서강대의 일부 학과 수준에 해당한다. 공주·대구·춘천 등 지방권 교대의 경우 정시 지원선은 274.0점으로 동국대와 홍익대에 지원해볼 만한 점수다. 결과적으로 전국 어디든 교대 또는 초등교육과에 지원하려면 최소 주요 15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은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교대와 초등교육과는 지역 교사 양성을 위해 대학에서 지역 학생을 뽑는 지역인재 전형을 유지하고 있다. 교대 중엔 서울교대와 경인교대를 제외한 8개 대학과 제주대 초등교육과에서 지역인재 전형을 운영한다. 해당 지역 학생들만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 및 합격선이 다른 전형에 비해 소폭 낮게 형성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수시이월 고려하면 절반 이상 정시 선발
교대 및 초등교육과 입시에서 핵심은 정시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 10개 교대 및 3개 초등교육과의 최초 정시 선발비중은 40.9%(1712명)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최초 정시 선발비중 평균은 23.1%에 그친다.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실제 정시 선발비중은 더 높아진다. 2019학년도 10개 교대의 수시이월을 포함한 최종 정시 선발비중은 평균 50.8%에 달했고, 2020학년도는 53.8%까지 올라갔다. 전주교대 2020학년도 실제 정시선발은 무려 89.0%에 달했다. 진주교대는 68.8%, 춘천교대는 65.6%, 공주교대는 61.5%, 서울교대는 51.2%를 수능이 중요한 정시로 뽑았다. 결국 교대와 초등교육과 입시에서 정시를 포기하면 절반의 기회를 버리는 셈이다. 수시뿐 아니라 정시까지 바라보는 긴 시야가 중요하다.
수시에서도 수능은 중요한 평가요소다. 일부 학교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교대는 학교장추천(학생부교과)과 교직인적성우수자(학생부종합) 전형에서 ‘국·수·영·탐(2) 4개 등급합 9’를 충족해야 한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논술전형과 미래인재전형(학생부종합)은 국·수나·영·탐(2) 중 3개 등급합 6으로 수능 최저가 높은 편이다. 공주교대 전주교대 춘천교대 일부 전형에서도 수능 최저를 요구한다.
수시에서 교대와 초등교육과에 지원하려면 정시만큼 상위권 수준을 요구한다. 대입정보포털인 ‘어디가’ 발표에 따르면 2019학년도 서울교대의 사향인재추천 전형은 내신 합격선이 평균 1.3등급, 광주교대 교직적성우수자 전형의 내신 합격선은 평균 1.6등급을 나타냈다. 내신성적이 학생부종합 전형의 당락을 결정짓는 유일한 잣대는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도 지원자 수준 자체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정시에서 수능이 당락에 가장 큰 영향, 수가와 과탐에 가산점 부여
교대와 초등교육과 정시에서 수능 반영 비중은 최소 40%(부산교대)에서 최대 100%까지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이화여대와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수능 100%로 선발한다. 서울교대 대구교대 청주교대 전주교대 춘천교대는 1단계에서 수능 100%를 적용해 2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1단계를 통과해야 2단계 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 대학에서도 수능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교대와 초등교육과는 정시에서 문이과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 정시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수학가와 과탐에 가산점을 주는 학교가 많다. 서울교대 공주교대 대구교대 춘천교대는 수학가와 과탐 모두에 각각 5%의 가산점을 준다. 청주교대 진주교대 부산교대는 수학가에 5%를, 경인교대와 광주교대는 3%의 가산점을 준다. 다만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는 정시에서 문과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나를 지정반영하고 있다.
정시, 수능뿐 아니라 학생부와 면접도 평가
교대와 초등교육과는 정시에서 다른 대학에 비해 학생부와 면접의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교대 경인교대 공주교대 한국교원대는 2단계에서 면접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까지 반영한다. 광주교대 대구교대 청주교대 전주교대 춘천교대 진주교대 부산교대 등 7곳은 수능, 학생부, 면접 세 가지 전형요소를 모두 평가한다. 예를 들어 춘천교대는 1단계에서 수능 100%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 80%+학생부교과 12%+면접 8%’의 방법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른다. 부산교대는 ‘수능 40%+학생부교과 50%+면접 10%’와 같은 방식으로 일괄합산해 선발한다.
면접은 인성과 교직관 등 가치관과 창의력, 표현력, 의사소통능력 등 교사로서 필요한 기본 자질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제시문 기반 고난이도 구술면접은 아니지만 교사로서 자질을 드러낼 수 있는 최소한의 준비는 필요하다. 면접 비중이 더 높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 예시를 참고하면 준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각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는 기출문제 또는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참고하면 면접 출제 방향을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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