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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MS와 '초협력'…혼합현실 시장 확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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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실감 콘텐츠 시장에서 발을 넓힌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에 이어 혼합현실(M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SK텔레콤은 29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설립한 MR 콘텐츠 제작소 ‘점프 스튜디오’ 운영에 들어갔다. MR은 AR과 VR 기술적 장점을 융합해 가상 이미지를 홀로그램 등의 형태로 현실 공간에 구현하는 개념이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점프 스튜디오를 아시아 대표 콘텐츠 허브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MR 시장 확대 내다봐

SK텔레콤은 AR과 VR에 이어 MR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상 이미지를 보는 AR 콘텐츠는 몰입감이 비교적 떨어지고, VR은 별도 기기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MR 콘텐츠는 사용자가 현실 공간에서 별도 기기 없이도 3차원으로 가상 이미지를 볼 수 있다.

홀로그램은 미국 등 해외에서는 콘서트장, 영화 및 뮤직비디오 제작 등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 의사가 환자 상태를 홀로그램으로 확인하는 등 의료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높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MR 시장 규모는 2018년 2274억원에서 2022년에는 2조101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MR 콘텐츠는 국내에서도 콘서트 등에 간혹 활용됐다. 그러나 제작비용이 높은 탓에 대중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SK텔레콤은 미국과 영국에서 총 세 곳의 제작소를 운영해오던 MS와 손잡고 제작을 효율화하는 점프 스튜디오 설립에 뛰어들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이 강조해오던 ‘초(超)협력’의 일환이다.

점프 스튜디오의 MR 콘텐츠에는 두 회사의 실감미디어 기술이 집약됐다. MS의 홀로그램 비디오 구현 기술과 SK텔레콤의 공간인식·렌더링 기술을 접목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3차원(3D) 프로세싱 기술 등을 통해 MR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3D 모델링 작업의 수작업을 상당 부분 자동화했다. 인물 형상을 만드는 것부터 표면 색상·질감 구현,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한 관절 설정에 드는 수작업까지 모두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분 분량의 MR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기존에는 3~4개월간 수억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점프 스튜디오에서는 1~2주 만에 절반 가격으로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B2B 사업 강화

SK텔레콤은 장비 규모를 키우는 데도 공을 들였다. 스튜디오에는 106대의 카메라가 초당 최대 60프레임으로 피사체를 360도 촬영한다. 1분간 약 600기가바이트(GB)의 영상 데이터가 쌓이는데 이를 모바일 스트리밍이 가능한 300메가바이트(MB)로 압축해 제공한다. 전담 제작진은 20여 명 규모다. 연출, 촬영, 컴퓨터 프로세싱, 그래픽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공연·광고 기획사, 게임·영화 제작사 등을 대상으로 MR 콘텐츠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공연과 광고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돌 3D 홀로그램과 게임·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등을 스튜디오에서 제작한다.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3D 모델링 기술력을 높이고 영상 제작 노하우도 축적할 계획이다.

기존 AR·VR 사업 강화에도 나선다. MR 기술은 AR·VR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점프 스튜디오에서 이들 콘텐츠도 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점프 스튜디오를 통해 기존에 운영해오던 ‘점프 AR·VR’ 앱 콘텐츠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혼합현실(MR)

현실 공간에 가상세계 정보를 결합해 보여주는 기술. 현실감을 살릴 수 있는 증강현실(AR)과 몰입감이 높은 가상현실(VR) 장점을 동시에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학생들이 모여있는 실내 체육관 한복판에서 마치 고래가 튀어나오는 듯한 광경을 연출할 수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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