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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티브로드 합병법인 출범…유료방송 '2차 빅뱅'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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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이 30일 출범한다. 합산 유료방송 가입자 821만 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648만 명을 기반으로 올해 4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가 시장을 3등분한 가운데 딜라이브, 현대HCN 등 케이블TV 회사에 대한 추가 인수합병(M&A)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케이블TV-IPTV 간 결합상품 출시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작년 4월 26일 양사가 합병 본계약을 체결한 지 1년 만이다.

SK브로드밴드는 합병법인 출범을 계기로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의 서비스 경쟁력을 동반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티브로드의 케이블TV 서비스 품질을 대폭 업그레이드한다. 다음달부터 23개 채널을 고화질(HD)로 전환하고 기존 HD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의 화질·음질을 개선한다. 초고화질(UHD) 채널 수도 늘릴 방침이다. 케이블TV 서비스에도 결합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케이블TV 고객이 SK브로드밴드 인터넷을 쓰거나 SK브로드밴드 IPTV 고객이 8VSB(셋톱박스가 없는 케이블TV 상품)를 추가 이용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네트워크에 적용 중인 빅데이터 기반 이상 트래픽 실시간 감지 및 자동차단 솔루션도 케이블TV에 적용한다.

SK텔레콤이 지상파 방송사들과 함께 개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하고 제휴 상품을 출시하는 등 SK 계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 협력도 추진한다.

합병법인의 이름은 현재와 동일하게 SK브로드밴드를 유지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추후 회사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SK브로드밴드의 기업공개(IPO) 일정은 내년 이후로 연기됐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는 “IPTV 서비스 경쟁력 제고와 함께 케이블TV 본연의 공공성과 지역성을 강화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서의 공적 책무를 다하겠다”며 “국내 미디어 서비스 이용자들의 편익 향상에도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HCN 등 추가 M&A 이어질 듯

LG유플러스가 작년 12월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이 이뤄지면서 유료방송시장은 통신 3사가 주도하는 ‘3강 체제’로 재편됐다.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기준 14.70%에서 24.03%로 늘었다. 시장 1위인 KT(31.31%, KT스카이라이프 포함)와 LG유플러스(24.72%, LG헬로비전 포함)에 이어 3위지만 2위와의 격차를 1%포인트 안쪽으로 줄였다.

통신 3사가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서면서 케이블TV 회사 M&A가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무선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유료방송시장에서도 KT와의 1위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케이블TV 회사 현대HCN이 곧 공개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점유율 4.07%인 현대HCN을 SK브로드밴드 또는 LG유플러스가 인수하면 단독 2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KT의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다. 딜라이브와 CMB 역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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