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8일(09: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과 7조원 규모 미국내 15개 고급 호텔을 매각 계약을 맺은 중국 안방보험이 미 법원에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미래에셋은 미국 호텔을 인수를 포기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이날 미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이 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 인수 계약은 4월 17일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미래에셋은 기한 내 잔금을 내지 못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내 15개 고급 호텔과 리조트를 58억달러(약 7조1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할 호텔은 안방보험이 2016년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일괄 매입한 리츠에 담긴 부동산이다.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호텔, 실리콘밸리의 포시즌스 호텔 등 유명한 고급 호텔들이 포함돼 있다.
안방보험에 따르면 미래에셋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어 당초 약속한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소송 제기 전 미래에셋은 "안방보험과 합의해 계약 이행 기간을 미뤘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미래에셋 그룹 증권사 미래에셋대우는 코로나19 사태로 이후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이 급증하고 단기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경색되면서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았다. 지난해부터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 안팎으로 악재에 시달렸다.
미래에셋은 코로나19 사태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호텔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지 인수를 포기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먼저 계약이행의 전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소송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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