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기업 티몬(사진)이 미래에셋대우를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이 목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가 참여한 가운데 경쟁 입찰을 거쳐 미래에셋대우를 IPO 대표주관사로 확정했다. 2017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정하고 IPO를 추진해왔던 이 회사는 적자 누적으로 상장 작업이 난항을 겪자 최근 주관사를 바꾸고 IPO를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입찰에는 미래에셋대우 외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노무라증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금액은 4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티몬이 국내 IPO시장 강자 중 하나인 미래에셋대우와 손을 잡음에 따라 기업공개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언택트(비대면)’ 효과로 월간 단위 첫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개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티몬은 이번 입찰에서 증권사에 예상기업 가치를 제시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이 IPO를 통해 4000억원대 공모자금으로 완전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일각의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2018년 연결재무제표기준 자본금 60억원, 자본총계 -4346억원이다. 상장 후 자본잠식비율을 50% 미만으로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티몬은 테슬라특례(적자기업 특례상장)를 통해 코스닥에 내년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특례는 주관사가 풋백옵션(환매청구권) 부담을 지는 만큼 인수수수료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 기업의 코스닥 상장 수수료가 공모액의 1~2%대인 데 비해 테슬라 상장은 4% 이상이다. 티몬은 2018년 기준 매출 5006억원, 영업적자 1278억원, 순적자 1363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9일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뉴스